이야기
복음나누기
라자로 안에 계신 예수님 –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라자로 안에 계신 예수님”
3월 4일 /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제1독서 : 17,5-10 / 복음 : 루카 16,19-31
찬미 예수님. 오늘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서 두 사람의 삶은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부자는 좋은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습니다. 이에 비해 라자로는 부자의 집 대문 앞에서 종기 투성이의 몸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음식을 손으로 먹었기에, 빵부스러기로 손을 닦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이 부스러기는 식탁 아래로 버려졌는데, 라자로는 부스러기를 바랐지만, 그에게 부스러기를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았다는 표현을 통해, 개를 쫓아낼 힘도 없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자는 대문 안에서 호화롭게 살았고, 라자로는 부자의 대문 밖에서 비참하게 살았습니다. 세상에서의 삶이 지나고, 부자는 죽어 저승에서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게 되었고, 라자로는 아브라함 곁에 있습니다. 부자는 영원한 고통 속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부자의 불행한 삶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에서 부자의 모습은 있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오늘은 루카 복음에서만 전해지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통해, 주님께서는 부자의 어떤 회개를 바라실까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회개의 실마리로, 오늘 복음 말씀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루카 16,20)에서 찾아봅니다. 부자의 대문 앞에는 병과 굶주림의 고통 중에 있는 라자로가 있었습니다. 병과 굶주림의 고통 중에 계신 예수님 이십니다. 하지만 부자는 대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부자는 오로지 자신의 삶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부자가 대문을 열고 나가서 도와주었다면, 구원의 은총이 허락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복음 내용을 더 보면, 부자는 아브라함에게 다섯 형제에게 라자로를 보내달라고 청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들에게 모세와 예언자가 있다고 합니다. 이 말로 미루어 보아, 부자는 모세와 예언자의 가르침을 받았을 것입니다. 부자는 주님의 가르침 가까이에 있었지만, 그 말을 실천하고 싶지 않았고, 재산으로 행복하게 살고만 싶었습니다. 부자가 모세와 예언자가 전하는 하느님 사랑의 대문을 열었다면, 실제적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대문을 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웃 사랑을 못했던 부자를 보면서, 그러면 우리가 희망하는 이웃 사랑 실천을 보여주신 분이 계십니다. 2011년 9월, 54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우수 씨는 철가방을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짜장면과 짬뽕을 배달하는 중국음식점 배달원이었습니다. 그가 잠자는 곳은 1.5평짜리 고시원 쪽방이었으며, 받는 월급은 70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6년 동안 많게는 여섯 명, 적게는 한 명에 이르기까지 매달 10만 원씩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후원 아동들에게서 온 편지를 읽었지. 읽고 또 읽었어. 그 편지를 읽는 시간이 너무 행복한 거야.”
(정호승,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비채, 2013, 36-37)
그리고 그는 이웃 사랑을 하면서 매일 시편 23편 1절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를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는 하느님 사랑을 바탕으로 이웃 사랑을 했던 것입니다. 그의 기부는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돕는다는 것은 핑계라는 걸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기부 문화도 확산되었고, 기적의 정점은 영화 ‘철가방 우수씨’가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한승주, 철가방 우수씨, 국민일보, 2012.11.20)
고 김우수 씨는 늘 자신의 집 대문을 열고 주변의 어린이들을 도왔습니다. 부자처럼, 대문 안에서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산다면, 종기의 고통으로 누워있는 라자로를, 아픈 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고통 받는 라자로가 있습니다.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10년째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 쿠데타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미얀마 등 우리 주변에는 고통 받는 라자로가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는 한국 카리타스를 통해서 세계의 고통 받는 이들을 돕고 있고, 조금만 찾아본다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참 많습니다. 우리 집의 대문을 열고, 고통 받는 라자로에게 이웃 사랑을 실천했으면 합니다. 고통 받는 라자로를 위한 기도와 자선을 통해 우리는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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