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과의 만남 –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06-03 15:49
조회
6885

 

“하느님과의 만남”

6월 3일 /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제1독서 : 토빗 6,10-11; 7,1.9-17; 8,4-9ㄱ / 복음 : 12,28ㄱㄷ-34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첫째 계명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첫째 계명을 설명하십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 12,30) 마음, 목숨, 정신, 힘을 다하라는 말씀은 우리의 모든 힘을 다 쏟아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잘 나아가고 계시나요? 우리가 아주 자연스럽게 먹고 살아가는 문제에만 매달려 살아간다면, 하느님을 사랑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렵기 때문에, 사랑 해야 한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하느님을 자연스럽게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지만 잘 되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청년 분들과 신앙에 대해 나누다 보면, 의무감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마음 안에서 깨달음이 있을 때,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고, 또 나아가서 이웃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 마음의 깨달음은 신앙 체험, 하느님과의 만남일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가려면, 하느님과의 만남이 우선일 것입니다. 오늘은 하느님과의 만남에 대해서 나누려고 합니다.

 

  수도원에 오기 전에, 아주 우연히 한 청주교구 신부님을 며칠 간격으로 같은 버스 옆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도원에 입회하기를 희망하고 있었고, 신부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제게 특별한 하느님과의 만남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신부님은 신학생 때, 하느님께서 살아 계심을 실제로 느껴야 사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드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신학 공부를 다 제쳐두고, 성당에서 기도에만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공부는 거의 안했기 때문에, 성적은 거의 바닥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몇 달을 그렇게 기도에만 매달리는 시간을 보냈기에, 지쳐 갈 때 쯤이었습니다. 특별한 체험 안에서, 신부님은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살아 계심을 믿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은 그 순간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키워나가셨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의 경험을 나눕니다. 저는 그냥 단순한 신앙생활을 하는 청년으로서, 주일 미사에만 가는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20대 중반에 수험생활을 시작했었고, 공부의 어려움이 있어서, 성령세미나에 참여하면서, 기도의 도움을 구하고자 했습니다. 저의 기도는 성당에 나오지 않는 독서실 총무 형이 성당에 나오게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3달이 지나고, 어느날 그 형을 성당 미사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형을 본 순간은, 제가 신앙 체험을 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드리는 기도를 듣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순간부터,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키워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커져가니, 성경 말씀에도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고, 용서하지 못했던 이웃을 용서하게 되고, 어려운 이웃에게도 자선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신앙 체험으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한 계명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억지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려고 하면, 그 사랑은 금방 지치고 맙니다. 지금 마음으로 기억해 봅니다. 마음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있는가? 하느님과 만났던 기억을 잃어버리고, 현실적인 일에만 마음을 두고 있지는 않은가? 하느님과의 만남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 기억을 다시금 새기거나, 혹은 하느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청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느님과의 만남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 사랑으로 나아가고, 또 그 사랑이 넘쳐서, 이웃 사랑으로도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신앙 체험, 하느님과의 만남이 있었으면 합니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AgSy10KXL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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