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기적 – 연중 제17주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07-25 10:18
조회
3016


 – 오병이어 성당-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기적

7월 25일 / 연중 제17주일

제1독서 : 2열왕 4,42-44 / 제2독서 : 에페 4,1-6 / 복음 : 요한 6,1-15

 

  예수님께서는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이 계실 때는 군중이 기적을 보았는데, 지금 우리에게도 그러한 기적이 있을까요? 지금 여기에서도, 이러한 기적이 우리에게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봅니다.

 

  먼저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의 상징적인 의미를 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와 아우구스티누스는 보리빵 5개를 모세오경으로 보았습니다. 보리빵을 구약성경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물고기 2마리는 신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보리빵의 5개와 물고기의 2개를 더하면 7이고, 완전 수입니다. 성경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보리빵과 물고기, 즉 말씀을 통해서,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대로, 빵과 물고기를 감사를 드리신 다음 나누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에게 전해진 빵과 물고기, 그리고 나누는 모습은, 미사 안의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를 상징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군중은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적을 통해 영적, 육적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지금 여기에서도, 우리는 성경 말씀과 성체 성사 안에서 우리는 영적이고, 육적인 풍요로움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한 수도자 분이 말씀과 성체 성사 안에서 예수님의 위로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분은 가족 중에 먼저 수도원에 계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평범했지만, 가족은 탈렌트가 두드러진 분이셔서, 수도원의 인정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료 수도자 분들은 늘 그분에게 누구 동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분의 이름이 있었지만, 누구 동생이라고 불렸습니다. 수도자 분은 자기 이름 대신에, 동생이라는 말이 너무나 듣기가 싫었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기도 중에 오늘 복음을 보았습니다.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요한 6,8) 그냥 안드레아가 아니라,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습니다.

  그리고 안드레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요한 6,9)

 

  안드레아가 불려지는 이름도,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라고 불리네. 안드레아처럼, 내가 누구 동생이라고 불리는 것도 전혀 문제가 아니구나. 그리고, 안드레아가 드린 작은 빵과 물고기가 예수님의 기적을 일으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는 거구나. 내가 나의 가족만큼 수도원에서 빛나지 않아도 되는 거구나. 내가 비록 특별함이 아니더라도, 나의 존재 안에서 살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이 드셨습니다. 말씀과 성체성사 안에서, 수도자 분은 기적을 체험한 것입니다.

 

  수도자 분처럼, 우리도 그럼 말씀과 성체성사의 기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할 것인가?하는 의문이 듭니다. 복자수도원 회헌의 그 방향이 있습니다. 형제들은 일상, 특별히 영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때 생명의 양식으로 현존하시는 지극히 거룩하신 주님의 몸인 성체를 조배하고 그 타이르심을 마음으로 듣는다.”(61-1)

  일상 안에서 그리고 특별히 영적인 어려움에 있을 때는 현존하시는 성체 안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권고합니다. 성체 조배 안에서, 우리는 군중이 느꼈던 풍요로움을 느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지금 여기에서도 말씀과 성체 안에서, 우리를 배불리 먹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성체 조배 안에서, 생명의 양식으로 배부르게 지내시길 바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빵과 물고기를 나누어주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우리의 어려움을 보시고, 어려움을 채워 줄 선물을 나누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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