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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예수님의 율법 해석 –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06-08 21:58
조회
6450

 

“예수님의 율법 해석”

6월 9일 /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제1독서 : 2코린 3,4-11 / 복음 : 마태 5,17-19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당신께서 완성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 5장 19절 이후의 말씀들을 보면, 구조가 모두 같습니다. 율법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입니다. 예수님의 율법 해석 방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고 하십니다. 첫째가는 계명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 둘째 계명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방식으로 율법을 해석하십니다. 율법을 완성한다는 것은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방식으로 계명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일상에서 어떻게 계명을 해석하고 실천한 것인가를 나누고자 합니다.

 

  신문기사를 접하다가, ‘금요일에 고기를 먹어도 되나요?’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불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불타는 금요일에 회식을 많이 하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고민입니다. 먼저 금육재에 대한 교리를 봅니다. 금육재(禁肉齋)는 교회가 정한 참회 고행의 날에 고기를 먹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지켜야 할 지역 교회법인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136(금식재와 금육재) 1항에서는 모든 신자는 인류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고 자신과 이웃들의 각종 죄악을 보속하는 정신으로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금육재를 지키고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는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켜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요즘에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입니다. 교회에서 말하는 금육과는 다른 것입니다. 금육은 예수님의 수난과 자신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금육재를 지키기 위해, 금요일 회식에 함께 하지 못한다면,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천주교회는 금육재의 경우는 “금주, 금연, 선행, 자선, 희생, 가족 기도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한국교회의 교회법 보완 규정 제1251조와 1253조). 우리가 금육재를 금요일에 지키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참회하고 고행하는 정신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참조 : 이창훈, 「금요일에 고기를 먹어도 되나요?」, 가톨릭평화신문, 2017.07.30.)

 

  다음으로, 규칙을 넘어선, 이웃사랑의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제가 부제일 때, 한 봉쇄 수녀원에서 개인피정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수녀원은 내부 규칙으로, 개인 피정객에게는 식사 제공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혹시 가능성이 있는지 부탁을 드렸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원래 가능하지 않지만, 은총을 나눈다는 의미로, 식사를 제공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허락이 되어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피정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피정 동안에, 수녀님과 면담을 하면서, 제가 큰 혜택을 받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봉쇄 수녀원에서는 수녀님께 주어지는 개인 시간이 약 2시간 정도 되었고, 나머지는 공동시간과 기도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식사 준비는 수녀님들의 식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따로 한 끼를 위해서 준비를 따로 해주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봉쇄 수녀원의 사정을 아는 사람은 부탁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쁜 시간 속에서, 이웃 사랑의 마음으로, 시간을 내주신 수녀님께 감사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녀원 규칙에서는 허락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제 서품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수녀님의 큰 도움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웃 사랑의 마음은 규칙을 넘어서, 큰 사랑을 전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관계 속에서 지내게 되고, 규칙을 지킬 때도 있고, 규칙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올 때도 있습니다. 규칙에만 매달리면, 사람의 마음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율법에만 매달려서, 사람들을 잃었습니다. 어느 공동체든지 늘 규칙이 있습니다. 규칙이 우리의 일상적인 상황마다, 항상 맞아 떨어지지 않고, 해석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규칙을 완성하는 것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마음으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키려는 율법이 예수님의 율법인지, 율법학자의 율법인지 고민해 보아야 겠습니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v02KLkO43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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