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월요일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을 보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선과 선행을 촉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묵상해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단순히 자선과 선행이 라기 보다는 이웃과 맺어야 하는 관계에 대한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철학자들은 인간이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고 이야기합니다. 관계 안에서 우리는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들의 결과로 우리는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상처를 받아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돈과 건강이 사람들의 주 관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물질이나 사람과의 관계가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인간에게 중요하고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관계들은 나와 하느님의 관계,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나와 먼 사람들의 관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와 먼 사람들과의 관계는 우리와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간절히 사랑하지 않기에 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는 않습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는 나와 자주 마추치거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사랑하기에 서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과 친밀한 사람들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나와 하느님의 관계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하느님이 저 먼 하늘에 계시는 나와 큰 상관이 없는 분으로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하느님을 가족들이나 자신보다도 더 사랑하는 존재로 느끼고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위해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심지어는 목숨을 바치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계를 결정짓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러한 관계들을 잘 살펴보면 그 중심에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얼마나 그 상대를 사랑하느냐?’ 가 이러한 관계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지어진 관계가 상대에 대한 우리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그 사람과 관계가 깊어지면 그 사람에게 큰 사랑을 베풉니다. 그 상대에게 많은 것을 해주어도 자신은 별로 해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 복음을 살펴보면 두 부류의 사람들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사랑했느냐? 관계가 얼마나 더 확장되었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와 멀어보이는 가장 작은 이들 즉, 내 자신이 무시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을 예수님처럼  대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자신과 작은 이들을 동일시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은 결국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넘어 모든 이를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결국 이러한 사랑의 확장을 통해 모든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라는 말씀이십니다.

 

 우리가 작은 이들을 사랑할 때 그 안에 예수님이 현존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작은 이들 안에 계시는 예수님과 관계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여기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이중계명의 동일성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닌 세상 모든 이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바치는 사랑의 삶을 통해 이러한 관계의 확장과 완성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걸어가신 그 길을 걷도록 지금도 우리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의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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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장수가 꿈이였던 소년이,

오늘은 세상의 귀퉁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