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요한 3,31-36)

 

 

  진리의 증인

 

  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요한 사도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요한 3,33)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분께서 위에서 오신 참된 하느님이심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는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요한 3,36)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분께 순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께서 진리이심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이익이 되는 것을 마다하겠습니까? 하물며 거저 주어지는 영원한 행복이 있는데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습니까?

 

  상식적으로는 누구도 마다하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것이 참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은 역사 안에서 무수히 많았고, 지금도 많습니다. 우리는 이곳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김대건 신부님을 통해 오늘 복음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 항로를 개척하던 중 순위도에서 체포되어 관가에 끌려가셨을 때, 교를 버리라는 관장의 말에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내 종교가 참된 것이기 때문에 믿습니다. 우리 종교는 천주를 공경하라고 가르치고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이끌어 갑니다. 교를 버리라는 말은 해야 소용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배교하지 않으면 매를 맞아 죽게 하겠다는 관장의 말에 신부님께서는 당당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나는 내 천주를 절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 내 종교의 진리를 듣고 싶으십니까? 들어보십시오. 내가 경배하는 천주는 하늘과 땅과 인간과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이며 죄를 벌하고 덕을 상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그 분에게 공경을 표해야 합니다. 나는 관장님이 천주의 사랑을 위하여 형벌을 받게 해주시는 데 대하여 감사합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 체포되었다는 것을 안 임금은 신부님을 서울로 압송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또 다시 신문을 받으며, 배교하여 임금의 명을 지키라는 관장의 말에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임금님 위에 계신 천주께서 당신을 경배하라고 내게 명하십니다. 그분을 배반하는 것은 큰 죄로 임금님의 명령도 그것을 정당화하지는 못합니다.” 신부님께서는 신자들을 고발하라는 말에 그리스도교의 애덕의 계명을 내세우시면서, 천주교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셨습니다. 그래서 천주교에 대해 묻는 관장에게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과 한 분이시라는 것, 그리고 그분이 창조주이시며, 다른 종교들의 오류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관장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의 종교가 좋기는 하오. 그러나 우리 종교도 좋소. 그래서 우리는 우리 교를 믿는 거요.” 이 말을 들은 신부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관장님들 의견이 그러시다면 우리를 가만 내버려두고 여러분들과 화평하게 살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하기는 고사하고 우리를 박해하고 우리를 마치 극악무도한 죄인들보다도 더 가혹하게 다루십니다. 여러분은 우리 교가 좋고 참되다는 것을 인정하시면서 몹쓸 교처럼 못살게 구십니다. 여러분은 자가당착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전하듯이, 사도 시대에 최고 의회 의원들은 아예 사도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대건 신부님을 신문했던 관장은 결국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참된 가르침이라는 것을 인정하고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분께 순종한다면, 우리들도 베드로 사도와 김대건 신부님처럼 바로 이러한 사람들 앞에서 진리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 진리는 오늘 복음에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