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에서는 교회에서 선포하는 성인들 외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성인들을 기억합니다. ‘모든 성인 대축일이 바로 이를 말해줍니다.

    

   성인은 어떤 사람일까? 죄 짓지 않으면 성인일까? 만약 누군가가 성인이 되고 싶다면, 죄 짓지 말아야 할까? 이런 질문들은 분명 틀린 말은 아닌 듯한데, 뭔가 개운치가 않습니다. 아마도 성인이 되기 위해, 죄 짓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과 강박속에서 살아야 한다면, 이런 삶은 참 힘들고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통해, 우리가 꼭 기억했으면 하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성스러움도 죄도 아닌 참된 행복을 말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예수님께서는 가장 먼저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그렇다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누구인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그들은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사람들,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참으로 행복한 까닭은 하늘나라가 그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에 속하고,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는 이들을 성인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 힘으로 죄 짓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그래서 성인이 되려는 모습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모든 성인 대축일의 두 번째 독서도 복음과 같은 맥락을 들려줍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곧 성인으로 불리게 된 것은 우리 힘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크나큰 사랑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사람이 성인임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역시도 어떻게 성인이 되는지 분명히 알지만, 사실 현실속에서 이를 지키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많은 이들이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 세상의 흐름과 타협하면서 살아갑니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먼저 추구할 것인가?” 하는 내 삶의 소중한 질문들을, 내가 아니라 세상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갑니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이 아무리 강력해도, 내 삶을 거기에 내맡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선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과 불이익이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비난도 감내해야 합니다. 이처럼 복음 말씀은 참된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삶과 죽음을 통해 보여주신 것처럼, 그 삶을 내 것으로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간다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평범한 삶 속에서 이미 성인으로 살아가고, 이내 참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이와 같은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성인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기꺼이 여기에 응답할 때, 우리는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