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참가족.jpg



1독서: 2사무 6,12-15,17-19 / 복음: 마르 3,31-35

 

+. 찬미예수님

   명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짧게 집으로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고, 타짜로 변신하신 수사님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참된 친교에 대해서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집으로 오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성모님과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오늘 복음의 상황은 어제 복음의 상황 같은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과 논쟁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성령을 모독한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한 나라와 한 집안을 비유로 말씀하시며, 하나로 결속된 것은 결코 나누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이 상황에서 성모님과 예수님의 형제들은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가족들에게 하신 말씀은 어떻게 보면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걱정되어 찾아온 가족들에게 불효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전해주듯이 예수님께서는 결코 불효를 저지르지 않으셨습니다. 유년시절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내셨으며, 십자가의 고통 중에서도 당신 자신보다 어머니를 걱정하였습니다. 그런 예수님께서 오늘 가족들에게 하신 말씀은 아이러니하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혈육을 초월하여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가족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혈육을 배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혈육을 존중하는 동시에 영적인 유대를 이루셨습니다. 어제 복음에서도 하나를 강조하셨듯이, 오늘 복음에서도 하느님 나라는 나누어지고 배제되지 않는 하나임을 강조하십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오늘 복음은 진정한 관계는 하느님의 친교의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라는 것을 드러내는 동시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이 친교의 식탁에 초대하고 계시다는 것을 전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써 관계를 맺게 되면 혈육의 정을 넘어 더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명절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저의 복귀 여정은 늘 우울 했습니다. 왜냐하면 홀어머니를 집에 남겨두고 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이었던지 집으로 휴가만 가면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쉬지 않고 집안일을 하고 수도원으로 돌아 왔습니다. 한번은 휴가를 갔는데 어머니께서 팔이 부러져 깁스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때에는 정말 수도원으로 복귀하는 것이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들을 다시 떠나보내야 하는 어머니의 마음도 편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걱정보다는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물론 헤어지는 아쉬움은 남지만, 어머니와 저는 하느님의 자녀로써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다보니 슬픔은 감사와 찬미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걸 어머니께서도 아시는 지 이제는 웃음으로 응원해주시면서 저를 다시 수도원의 품으로 보내주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이미 하느님의 백성인 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하십니다. 우리는 이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친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친교의 식탁에 초대받아 그리스도인이라는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깊이 사랑하고자 서원을 통해 함께 수도생활을 하고 있고 친교의 절정인 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귀한 초대를 잊지 않는 하루가 되기시기를 희망하며, 기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시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