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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 1사무 16,1-13 / 복음: 마르 2,23-28

 

+. 찬미예수님

   오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안식일에 대한 규정을 완성해 주십니다. 본래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노예에서 자유민으로 해방시켜 주시면서 그 해방표지로 주신 것입니다. 안식일은 참으로 기쁘고 복된 날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이 가지고 있던 안식일에 대한 인식은 본래의 의미와 많이 달라 보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을 논하는 바리사이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구약시대 때부터 안식일은 사람이 중심이었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았을 때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기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변질된 율법을 다시 회복하고 완성하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분이라는 것을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안식일에 대한 규정은 신명기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신명기에는 안식일뿐만 아니라 다른 기념일들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명기에는 모세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언급이 되지만, 사실 신명기는 바빌론 유배 이후에 기록된 책입니다. , 신명기는 모세가 기록한 거룩한 책이라기보다, 바빌론 유배 이후 하느님의 손길을 망각한 이스라엘 백성이 성찰하고 반성한 결과를 옮겨 놓은 책이라는 것입니다.

 

   유배 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선택한 것은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이들은 거듭거듭 기억하고 회상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록을 남기고 그날을 기념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스라엘 민족이 성장하고 제도화가 되면서 다소 세속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기억은 오늘날까지도 전해집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면적은 우리나라의 5분의 1정도로 강원도 면적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강대국들 틈에서 국가를 유지하고 지킬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기억하고 기념하는 문화를 가지고 삶으로 담아내기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우리를 위해 어린양이 되시어 우리를 해방시켜주신 그리스도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미사를 통해 그분의 희생을 기념하고 기억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기억과 기념을 통해 그분의 삶에 기꺼이 동참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참된 안식을 완성해 주시는 예수님을 기억 하시면서 미사 봉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