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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함께 사는 형제들의 표정이 좋지 않으면 무슨 걱정 있으세요?’ 하고 물어봅니다. 오늘은 걱정이란 분심을 물리치는 것에 대해 나누어 보겠습니다. 복음 말씀의 시작은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로 시작합니다. 유다의 배신 예고, 예수님의 이별 예고, 베드로의 부인 예고로 인해 제자들의 마음이 산란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두려워하지도 걱정하지도 말고, 예수님과 하느님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걱정에 빠져 있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걱정에 관한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의 용기가 되어 준 한마디책의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일본 왕실의 서자로 태어나 우리나라 원효스님만큼 유명한 스님이 된 이큐스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내일을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편지 한 통을 내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곤란한 일이 있을 때 이것을 열어봐라. 조금 어렵다고 열어봐서는 안 된다. 정말 힘들 때, 그때 열어봐라.”

세월이 흐른 뒤 사찰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승려들은 마침내 이큐의 편지를 열어볼 때가 왔다고 결정하고 편지를 열어보았습니다. 거기엔 이렇게 단 한 마디가 적혀 있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

 

이큐 스님은 죽기 전에 유언으로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당신 자신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혼란스러움과 걱정 앞에서 걱정 하지 않고 예수님을 온전히 믿을 수 있을까요? 머리로는 예수님을 믿어야 함을 알지만, 자신의 방법을 믿고 쉽게 걱정에 빠집니다.

 

저 역시 늘 걱정이 많지만, 걱정 속에서 예수님을 믿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성경에는 요한 14장 앞에 재시험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이유는 서품 대상자 종합 시험에서 재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그 당시 너무 걱정이 많아서 이 구절 앞에서 머물렀습니다. ‘재시험 떨어지면 서품을 받지 못할 수 도 있겠구나란 걱정에서, 이 말씀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저 혼자의 힘으로는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예수님의 살아있는 말씀은 힘이 되었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은 나락이요 거짓이요 죽음입니다. 이와 반대로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 것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걱정과 두려움은 예수님이 없는 나 자신만의 자아입니다. 우리 모두는 걱정이 없을 수 없습니다.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걱정, 영적, 육적인 병에 대한 걱정, 함께 하는 사람들과 관계 문제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걱정은 걱정을 낳고 점점 더 일이 복잡해지고, 매듭은 더 복잡해집니다. 복잡한 걱정에서 벗어나, 단순한 길을 가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의 시작은 그 길을 보여줍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4,1) 시편 37,5절의 말씀도 그 길을 보여줍니다.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주시리라.” 어려움이 있을 때, 예수님과 하느님의 말씀에 믿음을 두어야 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