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0 연중 제 10주일(마르 3, 20-35)

 

찬미 예수님!

 

어느 날 수녀님과 정치인이 강물에 빠졌습니다.

119 구조대가 달려와서는 얼른 정치인부터 구조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구경꾼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어째서 정치인부터 구하는 거죠? 수녀님을 먼저 구해야죠."

그러자

119 구조대원은 귀찮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것도 모르시오?

정치인을 오래 놔두면 강물이 오염되기 때문이오!"

 

 

오늘 새벽에 뉴스를 보니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 편에 올라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제 곧 김정은 위원장도 북한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할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이 상황이 꿈만 같습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마음 속으로만 그렸던 통일이라는 이 단어가, 이렇게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다니,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족쇄이자, 비극의 샘이었던 분단의 장막을 걷을 수 있는 그 시작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 일반 대학을 다녔을 때 저는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가 통일을 위해서 일을 해야겠다고, 그 당시에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지만 분명 무언가 역할을 할 것이라 다짐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에서 민족화해 위원장과 선교 위원장을 맡게 되고, 형제들과 위원회를 구성하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일, 북한에 대한 선교를 이야기하던 작년에 우리 형제들은 이렇게 논의를 하였습니다.

 

최우선은 북이 열리면 무조건 들어간다.

두 번째는 중국 접경 지역이나 제 삼자를 통해 간접 교류를 지향한다.

마지막으로 미리 온 통일이라고 불리는 북이탈주민, 새터민 사도직인 띠앗머리 등을 통해서 통일을 준비한다.

 

그러면서 작년에 저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민족화해 방안 모색

-2017년 한반도 주변 정세와 북한의 최근 동향을 바탕으로라는 소논문을 민족화해 위원회 세미나 자료로 쓰기도 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과 중국으로 양극화 되어있는 현 세계정세 안에서 우리가 살 길은 지혜롭게 외교와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존경하는 문재인 디모테오 대통령님의 마음에는 더 큰 그림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니 아주 강하고 깊은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대통령을 설득하고 조율하여 극적인 북미 회담을 성사시켰습니다.

 

그리고 감동적인 판문점 선언을 427일에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후 일련의 과정들은 생략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철회와 회귀, 남북의 2차 정상회담 번개팅 등 영화 같은 일들이 연이어 이루어지고,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북미 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정상 간의 만남은 이미 80퍼센트 이상 조율되고 당일 만남은 싸인을 위한 만남입니다. 싱가포르에 두 정상이 도착한다는 것은 이미 합의를 거의 끝냈다는 반증이기에 참으로 기쁘고 설레입니다.

 

제가 민족화해 위원장을 맡으면서 아주 미력하나마 남북의 일치와 우리 겨레의 화해를 위해서 일조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쁩니다.

 

젊어서부터 막연히 꿈꾸었던 통일에 대한, 우리 민족의 화해와 새로운 번영의 시작을 내 시대에 보게 되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 민족은 강대국들의 손아귀에서 우리의 목숨과 행복을 포기해야 했습니까? 일제에게 36, 그리고 3 년간의 동족끼리 죽이는 비극을 거쳐, 남한은 친일파들의 득세로 오히려 독립운동가들이 박해받는 개탄할 상황이 이어졌고, 북한은 친일파를 숙청하는 정기를 세웠지만 3대 독재로 민중들을 도탄에 빠지게 하고, 무려 수백만 명이 굶어지는 있을 수도 없는 비극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되는 시간이 왔습니다. 물론 정전 당사자인 미국의 허락이 떨어져야 우리는 종전과 평화 협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북미회담의 올바른 귀결이며, 그 대가가 북의 핵포기입니다. 김정은은 체제 보장과 북의 번영을 자신의 체제 유지의 핵심으로 보고, 이러한 빅딜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무 힘이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기만 하던 한국 정부가, 우리 대통령이 이러한 일을 시도하고 설득하고 결국 인내하면서 이루어주신 것에 정말로 감사와 찬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디모테오 대통령님의 말씀과 행동을 보면 참 그리스도인이구나. 정말로 복음을 제대로 사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모아서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고향에서 또 의심받으십니다. 그분의 엄청난 능력을 베엘제불의 힘을 빌렸다는 극악한 모함을 받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메시지는 단호합니다.

친지와 가족에게까지 단호합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더불어 지방 선거가 3일 남았습니다.

누가 평화에 가까운지, 누가 가난한 이들과 가까운지. 그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길 바랍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