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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말씀에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내어 곤란한 질문을 던집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합당한지 아닌지에 대해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아주 슬기롭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라고 대답하며 그들의 시험에서 빠져나오십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온전히 하느님의 것이 아닙니다. 만약 이 세상이 온전히 하느님의 것이었다면 예수님께서 오실 필요도 없으셨고, 피를 흘려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수고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믿음의 반석 아래 희망차게 기다리는 사랑의 시간입니다.

   이 세상은 아직 완전히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예수님을 완전히 알아보고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기다리는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하겠습니까?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서간의 저자는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하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티없고 흠없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티없고 흠없는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한없이 연약하여 늘 부족하고 넘어집니다. 우리가 티없고 흠없는 사람이 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연약함을 인지하고 그 연약한 티와 흠들을 우리 구세주 예수님께 봉헌하면, 그분께서 즐겨 받으시고 깨끗한 마음으로 도로 돌려주십니다. 이것이 복음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서간의 저자는 이렇게 우리를 조심시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니, 무법한 자들의 오류에 휩쓸려 확신을 잃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무법한 자들의 오류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티없고 흠없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옆에서 계속해서 속삭이는 방해꾼들입니다. 우리는 우리 힘으로 거룩하게 티없게 흠없게 살 수는 없겠지만, 주님께 우리의 티와 흠과 연약함을 드리면 그분 사랑 안에 충만해져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계속해서 왜곡하여 주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세력의 속삭임, 이것이 무법한 자들의 오류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면서 티없고 흠없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은 단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나의 결점과 허물을 주님께 봉헌하고 주님께 티없이 맑은 마음을 돌려받는 과정이 되풀이 되어야 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무법한 자들의 오류에 속아 넘어가서,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통회정개보속으로 주님께 나아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이 세상에서 주님을 기다리며 겪게 되는 우리의 훈련과정인 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드로 서간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은총과 그분에 대한 앎을 더욱 키워 나아가십시오. 이제와 영원히 그분께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이러한 훈련과정을 거치게 되면 우리 안에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티없이 맑은 은총을 간직하게 되고, 그 분이 어떠한 분이신지 알게 되고 이러한 그분의 앎을 더욱 키워가게 되고, 동시에 이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고 싶어집니다. 우리 모두 새 하늘 새 땅을 기다리며 티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의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해야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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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Clerical Congregation of the Blessed Korean Marty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