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2 부처님 오신 날

 

찬미 예수님!

오늘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지 2562년 된 날입니다. 진리의 법으로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치신 부처님의 탄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우리 수도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말씀이기에 불교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 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글을 함께 음미해 보겠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생물을 그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한 좋지 않은 인연을 맺지 말라. 그러한 인연에서 근심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거기 얽매이게 되면 본래의 뜻을 잃는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곳에 달라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있지 않는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에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아주 지극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남을 해치려는 생각 없이 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는 행복을 기린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대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지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에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금세공이 잘 만들어 낸 두 개의 황금 팔찌가 한 팔에서 서로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라.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흩뜨려 놓는다.

욕망에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걱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다.

이렇듯 모든 욕망에 대상에는 그와 같은 두려움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치 어깨가 딱 벌어진 얼룩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마음대로 숲 속을 거닐 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고매하고 총명한 친구와 사귀라.

온갖 이로운 일을 알고 의혹을 떠나 세상에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한 맛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이다라고 깨닫는 현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에 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 또는 한 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는 것처럼

모든 번뇌에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관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키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여러 가지 맛에 탐착하지 말고 욕구하지도 말며 남을 양육하지도 말라.

문전마다 밥을 빌고 어느 집에도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에 탐욕과 분노, 우울과 들뜸, 그리고 의심에 덮개를 벗기로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내던져버리고 또 쾌락과 우수를 떨쳐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에 안위를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전진하여 행동하는 데에 게으르지 말며 힘차게 활동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항상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이 우환인지를 똑똑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어 뭇 짐승의 왕이 된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종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메임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에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