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 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을 펴내며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원전 사고 이후, 핵발전(원자력 발전)이 우리나라와 세계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특히 미래 세대에게 재앙을 물려준다는 우려에 깊이 공감하며,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문제를 생각하고 한국 사회와 국민이 선택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 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소책자는 핵기술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 곧 안전 문제를 비롯하여 환경, 경제, 사회, 평화, 핵발전의 대안 등에 대해 핵발전을 반대하는 주장뿐 아니라 찬성하는 주장도 함께 다루며, 읽는 이가 기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복잡한 이 문제들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공동선을 지향하는 가톨릭 사회 교리에 입각하여, 교회는 핵기술과 관련된 문제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제시하며, 교회와 세상이 추구해야 하는 근본적인 가치들을 생각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주교회의가 성명서 대신에 이 소책자를 준비한 것은, 핵발전의 문제가 이해득실에 따른 정책적 타협이나 강요된 희생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한 국민 모두의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절제와 희생을 포함하는 각자의 결단을 통해서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정부 당국은 이러한 개인들의 성찰과 결단을 토대로 적극적인 탈핵 정책을 수립하여,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수호하고 지속시킬 수 있는 참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촉구합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상황은 개개인의 이득을 따지며 대안과 시기를 가늠할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자신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류를 위해 당장 결단해야 합니다. 닥쳐올 위험을 모르고 당장의 풍요로움에 만족하는 성경 속 어리석은 부자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루카 12,20 참조).


2013년 10월 17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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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Clerical Congregation of the Blessed Korean Marty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