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 행보에 미국 내 보수 가톨릭층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동성연애자 권리를 옹호하고, 교리에 매몰되지 말라고 설파하는가 하면, 여성 신도의 발을 씻기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수 가톨릭 신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수 가톨릭층은 피임이나 낙태, 동성연애 등의 이슈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교황에 대한 이들의 반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WP는 “전임 두 교황이 교리에 충실하고 공개 발언을 삼갔던 것과는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언론 인터뷰에 즉흥적으로 응하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정치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는 듯한 언행을 보이고 있다”며 “보수 가톨릭 신자들은 ‘전임 교황이 그립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 신자들 사이에서는 ‘교황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교황 때문에 힘들다’ 등의 온라인 글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낙태 반대 발언을 강화하고 여성 사제 서품을 옹호하는 사제를 파문하는 등 보수 가톨릭층의 반감을 해소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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