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솔뫼골 성지순례기

 

8:30 남부터미널 합류

9:00 서울출발 (삽교-신평경유-합덕 하차-솔뫼성지 10:45)

경비:1인 2만원

참석자:(8명중 1명 결석, 1명 조퇴)

11:00 미사 (1400여명 , 야외미사)

 

*솔뫼는 한국 최초의 사제 성 안드레아 김대건신부의 탄생지로 성인이 박해를 피해 조부 김택현을 따라 용인 땅 골배마실로 이사할 때인 일곱 살까지 살았던 곳이다.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을 가진 솔뫼는 충남 당진군 우강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김해 김씨 안경공파인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김대건 신부등 4대의 순교자가 살던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김신부는 1846년 사제품 받은지 1년 만에 순교하기까지 그의 삶을 채웠던 뜨거운 신앙과 열정을 배웠던 것이다. 이 마을에 복음이 전래 된 것은 김대건 신부의 조모 이씨의 삼촌이며 내포의 사도로 불리는 이존창 루도비코가 그의 고향인 충청도 지방의 전교를 맡으면서 시작된다. 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가 면천군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 그는 이존창으로부터 복음을 전해 듣고 곧 벼슬을 버리고 신앙생활에 전념한다. 그로부터 이곳 솔뫼는 교우촌이 된다.

김대건 신부님에대하여 신부님 강론 중

1.주님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뢰

2.성가정(신앙 선조들 신앙살이에 의한 탄생)의 중요함

3.성모님 사랑(고통과 어려움중에 성모님의 전구를 청함-묵주기도는 우리 인생의 나침반)

4.聖 김대건 신부님의 옥중서한

 

교우들 보아라.

우리 벗아! 생각하고 생각할지어다. 천주 무시지시로부터 천지만물을 배설하시고, 그 중에 우리 사람을 당신 모상과 같이 내어, 세상에 두신 위자와 그 뜻을 생각할지어다. 온갖 세상일을 가만히 생각하면 가련하고 슬픈 일이 많다.

이 같은 험하고 가련한 세상에 한번 나서 우리를 내신 님자를 아지 못하면, 난 보람이 없고, 있어 쓸데없고, 비록 주은으로 세상에 나고, 주은으로 영세 입교하여 주의 제자 되니, 이름이 또한 귀하거니와, 실이 없으면 이름이 무엇에 쓰며, 세상에 나 입교한 효험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배주배은하니, 주의 은혜만 입고 주께 득죄하면 아니 남만 어찌 같으리요.

 

씨를 심는 농부를 보건대, 때를 맞추어 밭을 갈고, 거름을 넣고 더위에 신고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아름다운 씨를 가꾸어, 밭 거둘 때에 이르러 곡식이 잘되고 염글면, 마음에 땀낸 수고를 잊고 오히려 즐기며 춤추며 흠복할 것이요, 곡식이 염글지 아니하고 밭 거둘 때에 빈 대와 껍질만 있으면 주인이 땀낸 수고를 생각하고 오히려 그 밭에 거름 내고 들인 공부로써 그 밭을 박대하나니, 이같이 주 땅을 밭을 삼으시고 우리 사람으로 벼를 삼아, 은총으로 거름을 삼으시고 강생 구속하여 피로 우리를 물 주사, 자라고 염글도록 하여 계시니, 심판 날 거두기에 이르러 은혜를 받아 염근자 되었으면 주의 의자로 천국을 누릴 것이오. 만일 염글지 못하였으면 주의 의자로서 원수가 되어 영원히 마땅한 벌을 받으리라.

우리 사랑하온 제형들아, 알지어다. 우리 주 예수 세상에 내려, 친히 무수한 고난을 받으시고 괴로운 데로조차 성교회를 세우시고 고난 중에 자라게 하신지라.

 

그러나 세상 풍속이 아무리 치고 싸우나 능히 이기지 못할지니, 예수 승천 후 종도 때부터 지금까지 이르러 성교 두루 무수 간난 중에 자라니, 이제 우리 조선에 성교 들어온 지 오~육십년에 여러 번 군난으로 교우들이 이제까지 이르고, 또 오늘날 군난이 치성하여 여러 교우와 나까지 잡히고 아울러 너희들까지 환난 중을 당하니, 우리 한 몸이 되어 애통지심이 없으며, 육정에 차마 이별하기 어려움이 없으랴.

 

그러나 성경에 말씀하시되, 작은 털끝이라도 주 돌아보신다 하고 모르심이 없어 돌보신다 하셨으니, 어찌 이렇다 할 군난이 주명 아니면 주상주벌 아니랴. 주의 성의를 따라오며, 온갖 마음으로 천주 예수의 대장의 편을 들어, 이미 항복 받은 세속 마귀를 칠지어다.

 

이런 황황시절을 당하여, 마음을 늦추지 말고 도리어 힘을 다하고 역량을 더하여, 마치 용맹한 군사가 병기를 갖추고 전장에 있음같이 하여 싸워 이길지어다.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돕고 아울러 주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환난을 앗기까지 기다리라.

 

혹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부디 삼가고 극진히 조심하야 위주 광영하고 조심을 배로 더하고 더하여라. 여기 있는 자 이십 인은 아직 주은으로 잘 지내니 설혹 죽은 후라도 너희가 그 사람들의 가족들을 부디 잊지를 말라.

할 말이 무궁한들 어찌 지필로 다하리, 그친다. 우리는 미구에 전장에 나아갈 터이니 부디 착실히 닦아, 천국에 가 만나자.

 

마음으로 사랑하여 잊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너희 이런 난시를 당하야 부디 마음을 허실히 먹지 말고 주야로 주은을 빌어, 삼구를 대적하고 군난을 참아 받아, 위주 광영하고 여등의 영혼 대사를 경영하라. 이런 군난 때는 주의 시험을 받아, 세속과 마귀를 쳐 덕공을 크게 세울 때니, 부디 환난에 눌려 항복하는 마음으로 사주 구령사에 물러나지 말고 오히려 지나간 성인 성녀의 자취를 만만 수치하여, 성교회 영광을 더으고, 천주의 착실한 군사와 의자됨을 증거하고, 비록 너희 몸은 여럿이나, 마음으로는 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잊지 말고, 서로 참아 돌보고 불쌍히 여기며, 주의 긍련하실 때를 기다리라.

할 말이 무수하되, 거처가 타당치 못하야 못한다.

 

 

모든 신자들은 천국에 만나 영원히 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 입으로 너희 입에 대여 사랑을 친구하노라.

 

 

부감 김 안드레아

 

<추신>

 

세상 온갖 일이 막비주명이오, 막비주상주벌이라.

고로 이런 군난도 역시 천주의 허락하신바니

너희 감수인내하여 위주하고

오직 주께 슬피 빌어 빨리 평안함을 주시기를 기다리라.

내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대사에 어찌 거리낌이 없으랴.

그러나 천주 오래지 아니하야

너희게 내게 비겨 더 착실한 목자를 상 주실 것이니

부디 설러 말고 큰 사랑을 일워

한 몸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에

한 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천만 바란다.

잘있거라.

 

묵상글 < 예모답고 자연스럽게하고 >

오후, 개인일로 꼭 참석해야할 행사가 있어 점심식사 후 나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되돌아 가기로 했다. 맡은 임무가 서기이므로 묵상 글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순례가 끝나는 시간까지 기록할 내용을 담아가야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때는 한 낮이고 햇볕 또한 강하여 걷기에 힘든 길이 될 수도 있지만 읍내까지 20분 정도 소요되니 묵상하기 좋은 시간으로 생각되어 걸어가기로 마음먹고 솔뫼골 형제자매와 푸짐하게 준비된 식사와 후식으로 행복한 점심시간을 보냈다. 출발하여 주차장을 벗어나자 바로 좌,우 선택의 길이 나타난다. 좌라고 생각했지만 혹시 싶은 생각에 확인하고자 하는데 때 마침 수녀님 두 분이 오른쪽편으로 걸어가시고 계신다. “수녀님, 합덕 정류소 왼쪽으로 가나요? 하니 네! 왼쪽으로 쭉 걸어가세요.” 하신다. 그 말씀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가는 길에 묵상도 좋지만 평소 자연물에 호기심이 많은 나는 두리번 거리고 살피느라 눈이 바쁘다. 김대건 신부님은 몇 살 때 까지 이 길을 걸어다니셨을까? 그때 이곳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생각도 잠시 읍내에 도착! 또 좌, 우 길이 나타난다. 이번엔 한 낮 땡볕인데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서울 출발시간이 20분정도 남아있어 잘못 찾아 가더라도 되돌아 올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어쨌든 실수 안하고 정류소를 바로 찾음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제자리에서 사방을 2~3번 둘러봐도 모르겠다. 다시 침착하게 마음을 모아 감각적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몸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천천히 따라가며 간판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택시타는 곳’이라는 간판이 눈에 언뜻 스친다. 합덕 올 때에 하차 했던 곳이 생각나 직감적으로 저곳이 정류장이라는 확신이 생기자 기쁨이 몰려왔다.

짧은 길이지만 초행길을 혼자서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을 모아 천천히 찾아온 길... 그때 나는 완덕오계 중 ‘예모답고 자연스럽게 하고’라는 말을 생각해보았다.. 예모답다는 “예의 바른 태도가 있다”.이고 자연스럽다.는 “순리에 맞고 당연하다. 억지로 꾸미지 아니하며 이상함이 없다.”는 말이다. 자연스럽다는 머리로 생각하여 자신의 의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고 긍정의 힘에 몸과 마음을 맞기는 것으로, 예모다움은 어느 상황에서나 흐트러짐 없이 즉 공통체에서나 홀로있을 때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주님 앞에 갖추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은 주님보시기에 참으로 아름답지 않을까? 오늘 나는 예모답고 자연스럽게 묵상 길을 주님과 함께 나섰을까? 주님 보시기에 좋았을까?

순례는 즐거움과 평화와 기쁨의 길이였다. 자신의 여러 가지 부정적 생각과 두려움과 같은 분심들이 자연스러움과 예모다움을 깨뜨리니 분심을 조심할 일이다.

 

또한 오늘 순례지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신부님을 현양하는 많은 신자들의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었고 우리는 신앙 선조들의 뜻을 잘 새기며 살아가기 위하여 우리의 신앙살이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방해꾼인 게으름에서 벗어나고, 깨어있음을 노력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