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제 정신이 아니고 넋이 나간 사람 처럼 되었을 때가  언제 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 친한 친구가 죽었을 때 였습니다.

   인천에 사는 초등학교 반 친구(매월 부부 모임 함)가 비행기사고로 죽어 그 상가로 갈 때 ...

   인천까지 차를 운전하고 가는 동안 내내 발이 후둘거리고 힘이 빠지고  마음이 안정이 안되어

   교통사고가 날 뻔도 하였습니다.

 

제 곱쓸머리 친구의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을 때 그 친구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아무런 생각이나지도 않고 정신이 몽롱하고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만 든다고 했습니다

   두 아이(남매)를 결혼시켰고, 이제는 둘이 합하여 살려고 (아이들 교육으로 울산과 서울에서 따로삶)

   울산 집도 알아보고 두 달 후면 이사를 할려고 했고, 10년을 멋지게 쓸 돈도 마련했고,

   여행지도 알아보았고 (치밀한 성격임) 돈 좀 더 벌어볼려고 혼자서 해외 생활도 5년 이상 했고,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거의 주말부부였는데...이제는 떠나고 없다고 하면서....

   그 때 그 친구의 모습은 거의 정신없는 실성한 사람 같았습니다.

 

사업을 할때 자금이 부족하여 직원들 월급을 못 줄 때

    은행으로, 타 회사로 선지급을 요청 할 때 ,친구들에게 하소연 할 때, 친지들에게 돈을 확보하러 다닐 때

    정말 안절 부절하면서.....돈은 확보되지 못한 채 .... 25일 급여일자가 소리없이 다가올 때 ......

 

교통사고가 크게 나기 직전의 그 짧은 순간과 대형 차량 사고가 나에게 일어났을 때

    고속도로에서 겨울철에 쌓인 눈으로 미끄러져서 차량이 겨우 정지하였으나 브레이크 밟아버려

    차의 방향이 반대방향으로 돌아 서 있는데.... 뒤 따라오던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빠른 속도로 다가 올 때.....

     .......................결국은 부딪혀서 상대방 탑승자가 많이 다쳤고.. 차량은 거의 파손되었었을때....

    그리고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의 길고 긴 걱정거리로 머리가 멍 할 때....

 

아침을 먹으려고 국을 뎁히고 나서...출근하면서... 이미 한참을 와 버렸는데....

가스 불을 끄고 나왔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때....

 

그 밖에도 알아내지 못한 것들에서도.....많겠지요.....

 

그렇습니다.....생각해보니 저 또한 일상안에서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았습니다

 

아파트 주차시 브레이크를 올리고 집에 들어갔는데 ...

빠져나와야 하는 차량의 주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빨리 빼주세요....

할 때도 여러번 있었지요.

 

평상시에도....깜빡하고 당황한 적은 더욱 더 많습니다.

 

아침 출근시 핸드폰을 가지고 가지 않아 다시 집에가서 가져 올 때도 많았고

가끔은 주머니에 넣고도 핸드폰을 집으로 다시 가지러 갈 때 조차 있으니

나이가 먹어서 인지....지금은 더욱 증세가 심각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엠마오 여행에서 무명의 차량 운전자 (브레이크 올리고 우리 버스를 한참동안 못가게 하셨던)가

수소문 끝에 앞섬(지심도)에서 배를 타고 돌아 올 때 즈음에 신부님은 저희들 모두에게 차량에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정신없는 그 사람이  모두 누구인지 볼려고 궁금했었지만

버스에 한사람씩 한사람씩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다행인것은 그 차량운전자는 나타나지않고 순찰차의 경찰아저씨가 열쇠를 가져 왔다고 들었고

우리는 다시 즐거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 차량운전자와 마주쳤다면...아마도 ...상처를 주고 받고 ...잘 잘못을 따지고....격해지고....상상하기 어려운

일들도 일어 날 수 있었는데.... 잘 되었습니다............참으로 잘 되어버렸습니다........부활주일이었는데....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 그 차량운전자에게 만약에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커다란 아픔과 슬픔과 고통의 때여서

..... 정신이 없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그랬었는데도 ...저희들이  ....헤아리지 못하고...

우리들 중 누군가가  잘못 화를 냈다거나 상처를 입혔다면..............

그 분의 슬픔과 고통이 얼마나 더 컸겠습니까? 다시금 생각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

 

참으로 침묵은 좋은 것(침묵으로 길나라!)이였습니다...인내 또한 좋은 것이였습니다.....

......................

신부님의 결정에 감사 했습니다..................

 

그래서 엠마오로의 여행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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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면형무아 김성임마르타 도미니코사비오 권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