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핵심만 요약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최영철 옮김)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마리아에 의해 ( - 마리아가 되어...)

 

영혼이 마리아의 영의 인도를 받도록 스스로를 내어 맡기려면, 우리는 아래의 몇 가지를 실행해야 한다.

 

첫째, 우리 각자의 정신, 야심과 사고들을 포기해야 한다. 즉 마음의 기도, 미사 참례, 영성체전에 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 각자의 성향을 따른다면 우리의 정신과 악한 의지가 마리아의 거룩한 정신()을 거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마리아가 원하시는 길을 향해 움직이고 나아가기 위하여, 마리아의 영에 우리 자신을 내어 드려야 한다. 우리는 일꾼의 손에 쥐어진 연장이나 도구처럼, 또는 훌륭한 음악가의 손에 든 악기와 같이 마리아의 소유가 되도록 자신을 전적으로 내맡겨야 한다. 우리는 바다에 던져진 돌과 같이 마리아 안에 우리 자신을 내던져야 한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시고, 저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님, 당신께 제 자신을 드립니다.”는 몇 마디 말로써 이루어진다.

 

셋째, 우리는 때때로 봉헌의 행위와 일치의 행위를 갱신해야 한다. 우리가 이 행위를 자주하면 할수록 더 빨리 우리는 성인이 될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더 많이 반복하면 할수록 더 빨리 우리는 예수님과의 일치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마리아와 더불어( - 마리아를 본받아 - 마리아라면 어떻게 했을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인간적인 방법으로 모든 덕, 성령께서 마리아 안에서 이룩하신 완덕을 본받으려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매 행위마다 마리아가 어떻게 이 일 또는 저 일을 행하셨는지를 그리고 우리의 환경 안에서 어떻게 행하실지를 고찰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마리아가 실천하신 덕들을 살펴보고 그에 대해 묵상해야 한다. 특히 우리는 마리아로 하여금 추호의 주저함 없이 천사의 말을 믿도록 해준 그분 자신의 생생한 신앙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마리아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숨기고, 침묵하고, 모든 것을 감수하고,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도록 해준 깊은 겸손을, 그리고 천하의 그 무엇과도 결코 비교될 수 없을 천상적 순결을 본받아야 한다. 이 틀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잃는 영혼은, 즉시 그틀이 완벽하게 보여주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게 될 것이다.

 

마리아 안에서

 

우리는 마리아 안에서 모든 것을 행해야 한다. 이를 이해하려면, 마리아가 새 아담의 진정한 낙원이심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옛 아담이 쫓겨나 잃어버린 에덴은 마리아를 예시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낙원은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보화들, 아름다움과 기쁨 그리고 새 아담이 그곳에 남겨두신 온갖 종류의 좋은 것들로 가득차 있다. 새 아담께서는 이 낙원을 9개월간 차지하셨고, 이에 대단히 흡족해 하셨다.

이 에덴 안에서, 그 소작인이신 성령의 능력으로 잡초없이 비옥하게 된 이 정원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에 의해 심겨지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자라는 나무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곳에는 예수님을 그 결실로 생산해 낸 생명의 나무가 있다. 그리고 세상의 빛, 강생하신 지혜를 결실로 생산해 낸, 선악과 나무가 있다. 이 가장 멋진 장소에는 다양한 종류의 꽃들, 짙은 향기로써 천사들조차 황홀케하는 덕의 꽃들이 만발하다.

공기는 깨끗하다. 그것은 순수의 공기이다. 여기서는 낮이 지배한다. , 밤이 없는 낮이 다스린다. 그것은 아름다운 날, 거룩한 인간성의 날이다. 청명한 봄, 겸손이 여기서는 네 가지 흐름, 곧 사추덕으로 흘러내리고 온 낙원을 적신다. 이 새로운 에덴동산으로 들어가는 것,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당신 옥좌의 자리로 정하신 마리아 안에 머무는 것은 얼마나 큰 특권이고 얼마나 큰 영광이며, 얼마나 큰 기쁨이고 얼마나 풍성한 축복인가!

 

그렇지만 우리같은 죄인들이 그토록 거룩한 장소로 감히 들어가는 권리를 얻어내는 것과 이 권리를 활용하기에 충분한 능력과 지력을 얻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성령은 그에 대한 절대 지배권을 행사하신다. 마리아는 성령의 닫힌 정원이시다. “그대는 닫혀진 정원,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는 닫혀진 정원, 봉해진 우물”(아가, 4,12)

 

마리아께서는 닫혀져 있다. 마리아께서는 봉인되어 있다. 아담과 하와의 가련한 자녀들은 옛 낙원에서 쫓겨나 스스로 벌여 들여야 할 아주 특별한 은총이신 성령의 허락없이는 이 새로운 낙원에 들어 갈 수 없다. 우리가 성실함으로써 이 허락, 곧 비할데 없는 이 은총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면, 우리는 낙원에, 행복중에, 평화 속에, 신뢰와 완전한 보증 속에 머물러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자신을 아낌없이 버려야 한다.

 

마리아의 이 깨끗한 내면 안에서 우리의 영혼은 그분의 은총과 자비의 우유를 마시게 될 것이다. 우리의 영혼은 자신의 모든 근심, 두려움과 망설임에서 헤어날 것이다. 우리의 영혼은 원수들, 세속과 악마 및 육신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것이다. 이 세 가지 적들은 우리의 영혼 안으로 결코 들어가지 못한다. 이런 까닭에 마리아께서는 당신 안에서 일하는 이들은 범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나로 말미암아 사는 사람은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집회 24,30) 성모님 안에 자기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은 중대한 죄를 결코 범하지 않을 것이다.

마리아 안에서 우리의 영혼은 예수 안에서 형성되고, 예수께서는 그 영혼 안에서 형성되실 것이다. 옛 교회 교부들이 말한 바와 같이 마리아의 품은 하느님 성사의 방이므로 바로 이곳에서 그리스도와 모든 뽑힌 이들이 형성되는 것이다.

 

마리아를 위하여

 

또한 우리는 마리아를 위하여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마리아께 바쳐 드렸다면, 노예나 종처럼 마리아를 위하여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다. 물론 우리가 하는 모든 봉사의 궁극목표는 그리스도이므로 우리는 마리아가 우리 봉사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그 궁극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이라 여긴다. 우리는 훌륭한 종 및 노예가 되어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참된 신심의 이론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은총의 신비 마리아의 중재성

 

예수님의 영으로부터 이 비밀을 계시받는 이들만이 이 신심의 깊은 핵심을 꿰뚫고 그 안에 머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모든 완덕이 그리스도께 순응하고 일치하고 봉헌되는 데에 있듯이, 가장 완전한 신심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닮게 하고 결합시키고 그리스도께 봉헌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리아가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예수를 가장 완전하게 닮은 분이시므로, 당연히 성모신심은 영혼을 가장 훌륭하게 성자께 바치고 성자와 닮게 해 주는 것이 된다. 따라서 영혼이 마리아에게 봉헌되면 될수록 더욱 더 예수께 자신을 바치게 되는 것이다.

 

모든 뽑힌 이들은 현세 생활 동안에 하느님 아들의 모상으로 만들어지기 위하여 복되신 동정녀의 태중에 숨겨져 있다고 진술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은 참으로 그 자신에게나 우리에게나 놀라울 따름이다. 선하신 어머니는 교회가 의인의 죽음이라 칭하는 바와 같이 참 탄생일인 사후의 영광으로 뽑힌 이들을 새로 태어나게 하시기까지 현세 생활 중에 그들을 보호하고, 먹이고, 귀여워해주고 성장하게 해 준다. 이 사실은 참으로 뽑힌 이들에게는 조금 밖에 알려지지 않은 진리이고, 멸망할 이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은총의 신비이다.

 

세상의 구원은 마리아에 의해 시작되었고 마리아에 의해 성취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오셨을 때에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조금밖에 알지 못한 사람들이 당신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또 아주 강하게 자신들을 붙들어 둠으로써 진리 자체이신 아드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방황하지 않도록 하시기 위하여 스스로 뒷전에 계속 물러나 계셨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리스도가 두 번째 오실 때에는, 그리스도가 더 잘 알려지고, 더 많이 사랑받고 봉사받을 수 있도록 더 훌륭히 형성되고 더 잘 알려지셔야 한다. 우리의 성모님을 더 이상 계속 뒷전에 물러나게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마리아께서는 정의의 태양이신 우리의 주님, 그리스도를 앞서서 나타내 보이시는 새벽이시다. 그리스도가 잘 보이시도록 마리아는 모든 이들에게 드러나셔야 한다. 마리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알려지셔야 한다. 그래야만 거룩하신 삼위일체께서 더 잘 알려지시고, 더 널리 모든 사람들로부터 흠숭받으실 수 있기 때문이다.

 

천주 성부께서는 마리아를 통하여 당신의 성자를 주셨고 지금도 여전히 주고 계신다. 그리고 성부께서는 마리아에 의해 당신의 모든 자녀들을 태어나게 하신다. 성자께서는 하느님과 성령과 결합되어 계시는 마리아를 통하여, 여전히 형성되시고 매일 태어나신다. 성자께서는 오로지 마리아를 통해서만 당신의 덕과 공로를 전달하신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오직 마리아를 거쳐서만, 그리스도를 형성시키시고 또한 마리아를 통해서만 신비체의 지체들을 형성시키시며 당신의 선물들과 은혜들을 베푸신다.

 

2. 마리아와 루치펠의 적대적 관계

 

루치펠이 교만을 통해 잃어버린 것을 마리아께서는 겸손을 통하여 획득하셨다. 하와가 불복종을 통해 잃고만 것을 마리아는 순종을 통하여 회복하셨다. 하와는 뱀에게 복종함으로써 그 자신과 자신의 모든 자녀들을 타락시켰으며, 하와는 그의 자녀들을 악마의 권세에 넘겨주었다. 그러나 마리아께서는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내어맡기심으로써 당신 자신과 더불어 당신의 자녀들과 추종자들을 구해내시고 그들을 하느님께 바치셨다. 진정, 하느님께서는 단 하나의 전쟁을 선포하셨다. 하느님은 마리아와 악마 사이에, 그리고 마리아의 자녀와 악마의 자식 사이에 적대 관계를 설정하셨다.

마리아는 악심을 품고 방심한 이들을 노리며 풀 속에 숨어있는 뱀을 당신 자녀들에게 항상 알려주실 것이며, 또한 마리아는 악마의 계략이 당신 자녀들에게 해를 끼칠 수 없도록 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세상 마지막 때까지 마리아는 당신의 자녀들을 악마의 발톱과 마수로부터 보호하실 것이다.

 

여러분은 밤낮으로 여러분의 튼튼한 상자들을 깨트려서 열려고 기회를 노리는 악마들에게 약탈당할 것이 뻔하다. 아니면 여러분의 이기심과 아집의 오염 때문에 하느님의 가장 순수한 선물들을 모조리 망쳐놓고 말 것이다.

모든 것을 마리아께 맡겨드리시오. 마리아는 성령의 거처, 영광의 장막, 비할 데 없는 지성소이시다. 하느님께서 이 아름다운 그릇 안에 당신 자신을 가두셨으므로, 그것은 온전히 영적인 것으로서, 영성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영혼들의 영적 거처가 되셨다.

 

마리아께 모든 것을 드리는 사람, 자기 자신을 마리아께 내맡기는 사람, 마리아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은 진정 행복하다! 그는 마리아의 전부이다! 그리고 마리아는 그의 전부이다!

 

3. 예수님과의 일치 전에 나쁜 요소 모두 비우기.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속량을 위하여 맡으신 역할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즉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속해있지 않고, 온전히 그리스도께 속해 있으며,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그리스도가 당신의 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루고 당신의 지체 및 종들로서 그분께 속해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세례받기 전에 이미 악마의 종으로 생활해왔다. 세례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종이 되게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얻은 이익을 그리스도께 바쳐드린다는 이 유일한 목적을 위하여 살고, 일하며 죽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으로 그리스도께 영광을 드려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영혼 안에서 그분께서 다스리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놓아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완덕에 도달하려면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나쁜 요소를 모두 비우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무한히 순수하시고 우리 영혼 안에 있는 가장 미소한 더러움까지도 극히 싫어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일치하려 하시지도, 우리를 쳐다보려 하지도 않으실 것이다.

 

우리 자신을 비우기 위하여, 먼저 우리는 성령의 빛을 통하여 정확히 우리가 어떠한지를 충분히 알아야 한다. 우리는 악에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좋은 행동은 일체 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점에 있어서 연약하고 변덕스럽기 때문에 어떠한 종류의 은총이든 부당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을 비우기 위해 날마다 우리 자신에 대해 죽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영혼의 능력과 우리 육신의 감각이 벌이는 활동을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마치 보아도 보지 아니한 것처럼 하고, 들어도 듣지 아니한 것처럼 하고, 이 세상의 것들을 사용해도 사용하지 아니한 것처럼 해야 한다. 만일 땅에 떨어지는 낱알이 죽지 아니하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죽지 않으면, 또 우리의 가장 거룩한 신심들이 이와 같은 필수적이며 결실 풍성한 죽음에로 우리를 이끌지 않으면, 우리는 가치있는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우리의 신심은 쓸모가 없게 될 것이다.

 

참된신심에서는 모든 말, 모든 행위, 모든 생각과 고난이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깨어 있든 자고 있든, 먹든 마시든, 우리가 큰 일을 하든, 작은 일을 하든 언제든 항상,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은 진실로 예수와 마리아에게 속해 있다. 참된 신심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우리의 가장 훌륭한 행적 안으로 교묘히 스며드는 일종의 미묘한 애착을 우리에게서 제거하도록 도와준다.

 

4. 죄에 물든 인간- 중개자의 필요성

 

성모님은 우리의 보잘것없는 선물을 하느님께 합당한 선물로 만들어주신다.

 

우리가 마리아를 통하여 우리의 모든 선업을 하느님께 드렸을 때,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에 맞갖은 것으로 만드신다. 이는 마치 왕의 환심을 사기를 원하는 어떤 농부가 자기 전 재산인 사과 한 개를 여왕에게 갖다 바쳐서 여왕이 그것을 왕에게 가져다 주는 것과 같다 하겠다. 감동적인 봉헌물을 은혜로이 받아들인 여왕은 아름다운 황금접시에 그것을 담아 다시 왕에게 가져다 줄 것이다. 이리하여 그 사과는 정확히 왕에게 바쳐질 물건은 아닐지라도 그에게 바쳐지기에 합당한 선물이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미소한 이들은 위대한 분들을 대할 때, 그들이 찾을 수 있는 중개자를 이용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은총의 질서 안에서 하느님을 대할 때, 그와 같이 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주님의 무한한 위엄에 가까이 나아가기에 우리 자신이 부당하다는 것과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주님의 어머니이시며 동시에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의지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것은 위대한 겸손의 실행이며, 하느님께는 가장 소중한 덕이다. 만일 여러분이 스스로를 낮춘다면, 여러분이 하느님 대전에 나타나기에, 또 하느님께 나아가기에 부당한 자라고 믿는다면, 하느님은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여러분에게로 오실 것이다. 하느님은 여러분에게서 기쁨을 누리실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도 모르게 하느님은 여러분을 들어 올리실 것이다.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한 중개자를 통해서 하느님께 접근하는 것이(이는 더 큰 겸손을 요구하기 때문) 보다 더 완전하다는 진리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의 노력에만 의존하여 하느님께 도달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부패되어 있는 까닭에 우리가 아무리 고상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와 일치시키시지 않고 또 우리의 기도에 응하시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중개자들을 보내주신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하느님은 우리의 비천함과 무능을 익히 아시고 불쌍히 여기셨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자비에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능력있는 중개자들을 보내주셨다. 그러므로 이 중개자들을 무시하는 것과 그들 중 어느 한 분으로부터의 추천없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은 겸손없이 나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만왕의 왕을 세상의 보통 임금보다 덜 존경하는 처사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임금을 알현하기 위해 어떤 높은 분에게 요청하지 않고서 직접 세상의 보통 임금에게 감히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순결은 우리가 직접 그리고 우리 스스로 그리스도와 결합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가?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점에 있어서 성부와 동등한 하느님이 아니신가? 그분은 지극히 거룩하시고 또 당신의 성부와 같은 흠숭을 받아 마땅하지 않으신가? ... 마리아를 통하여 유일한 중개자는 우리에게 오셨고, 따라서 마리아를 통하여 우리는 유일한 중개자에게 가야 한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엄위 때문이든 혹은 우리 죄의 비열함 때문이든 그리스도께 직접 나아가기 두렵다면, 우리의 어머니시며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도움과 전구를 청하자. 마리아는 선하시고 온유하시다. 마리아 안에는 준엄함도, 무서워할 것도, 엄청나게 고상한 것도, 그리고 너무 눈부신 것도 전혀없다. 마리아는 찬란한 빛으로 우리를 현혹시킬 수 있을 태양이 아니다. 마리아는 태양의 빛을 받아 조절하고 우리의 희미한 감지능력에 적응시키는 달을 훨씬 더 닮으셨다.

 

이 모든 것은 성 베르나르도와 성 보나벤투라가 증언한 내용이다. 이 성인들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는 하느님께 도달하기 위하여 세 계단을 밟아야 한다. 우리의 미천함에 가장 친근하고 가장 적합한 첫째 계단은 마리아이시다. 둘째 계단은 성자이시고, 마지막 계단은 물론 천주 성부이시다.

 

5. 우리 자신을 마리아께 봉헌하면...

 

마리아는 두 자녀를 가지시는데, 즉 하나는 신이시며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이며, 또 다른 하나는 순수한 우리 인간이다. 하나는 육신으로 태어난 아들이요, 다른 하나는 영적으로 태어나는 자녀이다.”(성 보나벤투라와 오리게네스)

 

1) 마리아는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데려가신다.

생명의 결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원하는 사람은 그분을 자신 안에 모신 생명의 나무이신 마리아를 가져야 한다. 자기 자신 안에서 성령께서 작용하시기를 원하는 사람은 성령으로 하여금 풍성하게 결실 맺게 하시는 분, 곧 성령의 영원한 배필이신 마리아를 가져야 한다.

여러분이 마리아를 응시하면 할수록 더욱 더 확실하게 여러분이 마리아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되리라는 것을 확고히 믿으시오. 하느님의 아드님은 항상 마리아와 함께 계신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께 우리를 더욱 가까이 데려가실 것이다. 마리아의 가장 강렬한 바람은 우리를 당신의 아드님과 결합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마리아의 아드님께서 가장 열렬히 바라시는 바는 우리가 마리아를 통해 당신께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주성자를 기쁘게 해 드리고 흠숭을 드리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여왕의 종이 된다면 이 일이 위대한 왕에게 큰 기쁨과 명예가 되는 것과도 같다. 이런 까닭에 교부들과 성 보나벤투라는 교부들을 따라서,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길은 곧 마리아와 더욱 친근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2) 마리아는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신다.

 

마리아는 여러분에게 당신의 은혜를 베푸실 것이고 여러분을 당신의 공로로 단장하실 것이며, 여러분을 당신의 능력으로 지탱시키시고 당신 빛으로 비추실 것이다. 마리아는 당신 사랑의 불로 여러분을 태우실 것이며 여러분 위에 당신의 모든 덕, 겸손, 믿음, 순결,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을 쏟아주실 것이다. 마리아는 여러분에게 부족한 모든 것을 채워주실 것이다. 마리아는 당신의 성자와 더불어 여러분과 온전히 하나되실 것이며 그 결과 여러분은 더욱 소중한 자가 될 것이다.

 

3) 마리아의 손으로 공로의 가치를 증가시킨다.

 

우리는 영적 보화를 쌓는 길에서 얻었고 또 얻게 될 모든 것이 성모님의 원의에 따라 죄인들의 회개나 연옥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우리가 일생동안 참된 신심을 통하여 한 명의 영혼이라도 회개시키거나 우리 가운데 가련한 연옥영혼을 한 명이라도 구출해 냈다면, 이는 진정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된 신심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삼도록 만드는데 충분하지 않는가?

우리는 우리의 선업이 마리아의 손을 거치면서 순수함을 늘이고 또한 공로의 가치를 증가하게 된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그 결과 그 선행은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구제하거나 죄인들을 하느님께 회개시킬 수 있는 더 큰 힘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4) 마리아께서 우리를 변화시켜주신다.

 

마리아께서 여러분을 사랑하면 사랑하실수록 더욱 더 확실히 여러분은 신앙에 따른 행동을 할 것이다. 그 신앙으로써 여러분은 부드럽고 온화한 말로 냉혹한 이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레바논의 오만한 키다리 삼목들을 내던질 수 있을 것이다.

성모님은 하느님과 당신 자신에 대한 큰 신뢰심을 여러분의 마음 속에 불어 넣어주실 것이다. 여러분은 더 이상 혼자 예수님께 가지 않고, 성모님을 통해 나아갈 것이다. 성모님께서는 신비롭지만 실제적인 방법으로 여러분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주실 것이다.

 

마리아의 티없이 깨끗한 길을 걸으시오. 내가 가르치는 성모 신심을 실행하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예수를 찾아낼 것이다. 밤낮으로 여러분은 거룩한 장소 안에서 예수를 찾으시오. 그러면 예수를 뚜렷이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