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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지켜보는 것이 더 아프다

914/ 성 십자가 현양 축일

1독서 : 민수 21,4-9 / 복음 : 요한 3,13-17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를 쓴 베트남 반 투안 추기경은 베트남이 공산화된 후 13년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감옥의 시간이 반 투안 추기경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며 시련이었습니다. 감옥의 고독과 찌는 듯한 더위, 피로와 병으로 극도로 쇠약해져 단 한마디도 기도할 수 없었던 나날을 보냈습니다. 반 투안 추기경은 책에서 고통을 설명합니다. 모든 고통을 십자가 위에 계시는 예수님의 고통과 일치시킨다는 것은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구원의 도구가 됩니다. 감옥에서 그는 십자가를 바라보라. 그러면 너를 괴롭히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찾게 될 것이다.’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순교자들의 십자가를 상상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순교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순교자들은 분명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네 자신을 구하라!’하며 그들에게 던지는 주위 사람들의 멸시와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감옥의 외로움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바라보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사형선고 후 마지막 시간, 곧 사형이 집행 될 것을 알며 사형 집행자를 기다리는 긴 밤 안에서, 강제수용소의 냉기 속에서, 비상식적인 행군의 고통과 피로감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바라보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분을 응시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분의 순교와 자신들의 생명을 일치시켰는지 알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이 주의 깊게 예수님을 생각했기에 낙담하지 않았습니다.(참조 : 반 투안 추기경,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바오로딸, 2007, 146-148)

 

반 투안 추기경은 고통 속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예수님의 고통에 참여했습니다. 오늘은 추기경처럼, 십자가를 묵상하고 경배하는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그 의미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인류가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고, 인류 구원의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더 나아가서, 예수님 십자가의 구체적인 의미를 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세상의 죄를 씻어주는 피와 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죄의 문서가 무효화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우리는 자유를 얻었고 생명 나무의 열매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낙원의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죽음이 짓밟혀지게 되었습니다.

구원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통으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구원은 십자가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삶 안에서 예수님의 수난, 죽음의 기억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실제로, 한 신부님이 십자가 앞에서 십가가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그 신부님이 신학생 때, 작은 성당 문가에서 삶의 무게로 어깨를 늘어트린 채, 그 길 위에서 얻은 가슴의 생채기들을 내보이며, 깊은 한숨을 담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는 처참한 몰골의 그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신부님께 말했습니다. “이 십자가보다, 이 상처보다, 힘들어 하고 아파하는 너를 지켜보는 것이, 나는 더 힘들고, 더 아프다!” 그날 신부님은 거기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환난을 겪을 때마다 위로해 주시어, 우리도 그분에게서 받은 위로로, 온갖 환난을 겪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2코린 1, 4)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로해주시며, 말씀하십니다.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마태 11, 28)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의 고통과 함께 해주심을 말씀해 주십니다.


십자가 현양 축일에,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의 용서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해야 겠습니다. 오늘 반 투안 추기경은 감옥에서, 예수님의 고통과 일치하며, 희망을 가졌습니다. 한 신부님은 고통 중에 십자가 예수님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로 우리의 고통과 함께 해주심을 알려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우리 삶 가운데로 가져와 봅니다. 뜻하지 않은 시련이나 괴로움, 고통을 겪을 때,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그분의 고통에 일치하고자 합니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8yb_XA-1hvk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