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덕정성당 친구들 안녕


모이세 흩어지세 신부님이야. 4두레 담당이기도 했지. 

우리 4두레 다들 잘 지내니? 

난 말야. 1박 2일이 아닌 2박 3일의 긴시간 동안

우리 두레 친구들의 이름을 외우느라 혼힘을 다썼단다. 그래서 모두 외웠지

음... 해볼까


두레장 요셉, 식당에서 늘 가위바위보를 지던 소화데레사, 아침마다 새롭게 피어난 소피아, 

아빠와 많이 닮아서 나를 많이 좋아 해준 플로라, 그리고 2박 3일 내내 누군지 헷갈리게 했던

가온이 다온이...


그러고 보니 다외웠네. 

다른 두레 친구들은 서운해 하지 말아라. 

나 말고 우리 수사님들이 너희들의 이름을 다외웠을 것이고, 

나는 너희들의 이름 대신 얼굴을 내 가슴속에 새겨 두었으니 말야. 


어려운 시기에 과감하게 찾아와 준 너희들 사랑한다.


둘째날 밤 몇시까지 놀다가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하지 못해

밤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지..

신부님은 말야. 마지막 날에 너희들을 푹쉬게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단다.

오랜시간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보다

세상편하게 쉬면서 2박 3일의 시간을 마무리 하는 것이 더 좋을거라는 판단을 했어...


신부님 생각이 맞았으려나...

미사 때 한 없이 초롱 초롱했던 너희들의 눈을 잊을 수가 없단다.


얘들아.

어때?

핸드폰으로 사람을 만나고, 

핸드폰 게임으로 즐거움을 찾고

메신져 속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외로움을 달래다가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만나보니 어때?

핸드폰 보다 백배 천배 낫지?


신부님이 생각하는 이 생각이 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틀리지 않았다고 봐. 

너희들의 때 묻지 않은 미소속에서 난 그것을 봤고, 

밤이 깊어 지는대도 누구 하나 핸드폰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함을 보여주지 않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단다. 


우리 수사님들은 매일 이렇게 산단다. 핸드폰 보다 사람이 사람 보단 하느님과...

이렇게 사는데 이런 우리의 기쁨이 잘 전해 졌니? 이 기쁨을 다시 맛보고 싶다고 음... 

그럼 이렇게 하자...


언젠가 성북동 핫플레이스를 지날 때

주저 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벨을 누르렴..

그러면 기쁨 가득하게 너희들을 안아 주마.


마지막으로

떠나갈 때

목청껏 내 이름을 불러준 플로라

잊지 않으마..


어서와.

오목한판 하게...


너희들의 모이세 흩어지세 신부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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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반석 아가다 이영준 모이세 수사 신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