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에게 말씀을 설명해주시는 예수님.png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독서 : 1열왕 10,1-10 / 복음 : 마르 7,14-23


+. 찬미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마르 7,15) 탈무드에는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는 자는 기생방에서 놀아난 자와 같이 더럽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런 유다인 전통에 대하여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드시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행동과 오늘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선포하시는 말씀은 유다인들에게는 참으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같이 선포하심으로써 형식과 종교 전문가들 즉, 바리사이나 율법 교사들의 노예상태에 놓인 인간을 해방시키시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음식을 주셨습니다.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생명을 유지하게 합니다. 또한 음식은 공동체의 분위기를 화목하게도 하고, 한자리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공동체의 설거지 양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식사시간도 조금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아졌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대화를 하다 보니 식사시간이 늘어나는 훈훈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공동체의 화목을 위해 생기도록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주시는 수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것들을 먹는데 어떻게 우리에게는 나쁜 것들이 나올까요?

 

   오늘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하셨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인간의 약함에 대해 함께 묵상해 봅니다.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것들을 꺼내 놓는 것은 우리의 약함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아주 작은 충격에도 쉽게 악으로 기울어지거나 몸과 마음이 갈라지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약함은 흙으로 창조된 우리의 천성입니다. 그리고 약함을 천성으로 가지고 창조된 우리는 그분께 그분을 향하여 나아갈 때 우리가 창조된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복음은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묵상하게 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약함을 받아들이면 행복해 집니다. 우리가 약함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 안에 예수님께서 들어오실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리의 나약함 가운데로 예수님께서는 오십니다. 작은 빵이 되어 오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마음의 곳간에서 우리가 선한 것을 꺼내시기를 바라시면서 기꺼이 당신을 우리에게 내어 주시고 오늘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