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많은 면형의 집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저는 이승연 실비아입니다.
처음으로 면형의 집 12 29~1 1일 피정을 경험하였는데요. 정말 제게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돌이켜 보면 지금의 시간이 아무렇지 않겠지만, 사실 지난해는 제게 참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12월이 지나도록 스스로 답할 수 없는 질문이 계속되었고, 조심스럽지 못한 결정으로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미성숙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만든 감옥 같은 시간에 갇혀 살면서 이 틀을 깨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혼란스러울 때 평일 미사에서 우연히 주보를 보았고 주님의 초대로 마지막 자리에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일몰과 일출, 한라산등반은 제게 올해 버킷 리스트였는데 시도할 용기가 없던 저에게 이 모든 시간을 한 번에 다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지난해 세상에서 제일 소중했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처음으로 비신자인 엄마와 미사를 드렸고 이번 면형의집 미사를 통해서 엄마께 제가 아는 주님을 아주 조금 만나 뵙게 해드린 것 같습니다. 

고마움과 설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감사함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씩이지만 저를 알아가는 시간의 첫과정이기도 한 여정이었습니다. 여행은 사진으로 남는다고 하는데 저희가 가는 곳곳마다 이 모든 여정을 담아 주셨더군요. 그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되기까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도 주먹 가위 보를 통해 알려주셨지요. 함께 한 많은 분들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날 저 또한 그런 표정이었겠죠. 

서툴고 발 걸음이 느린 저희를 정상에서 기다려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두 분의 수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친절한 세레자 요한 수사님 그리고 꼴등으로 내려오는 그 길을 함께 묵묵히 걸어주신 베드로 수사님 감사합니다. 제겐 감동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일이 있다면 기다려주고 묵묵히 뒤에서 걸어주는 게 앞사람에게 얼마나 따뜻한 응원이 되는지 처음 느끼는 사랑이었습니다. 엄마께서도 설렜고 사랑을 느꼈다고 하네요.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말, 하루하루 놓치지 않고 살겠습니다. 그분의 초대로 알게된 많은 은총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여정이 있으시겠지요. 정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 전하지 못한 지금의 감사함 전해드리는 시간이 다시 한번 있기를.. 저희 엄마 이름을 2번이나 기억해주신 베네딕도 수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에 저희 명단을 넣어주신 로사 실장님 감사합니다. 맛있는 식사가 있는 아름다운 면형의 집, 겨울의 눈꽃 한라산, 둘레길, 일몰, 제주43, 엄마와 함께한 기도 하나하나 소중하게 가슴으로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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