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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4일 / 연중 제 1주간 화요일

1독서: 1사무 1,9-20 / 복음: 마르 1,21ㄴ-28


+. 찬미예수님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 탓인지 독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감기조심 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수도원에 입회하기 전 저는 11년 동안 군인이었습니다. 긴 시간을 군인으로 살다보니 저에게 가장 편한 옷은 군복이었습니다. 출근을 하거나 퇴근을 할 때에도 집에서 간단한 노동을 할 때에도 늘 군복을 입었습니다. 군인이 군복을 입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으며, 군복을 입을 때면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수도원에 입회해서도 군복을 즐겨 입었습니다. 공동 노동을 할 때는 늘 군복을 입었고, 한여름 지원기 도보성지 순례를 떠날 때도 저는 군복 입기를 고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편하고 좋았던 군복과 군화가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군인이 아니구나.”

 

   예수님께서는 오늘 회당에 들어가시어 사람들을 가르치시면서 공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십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이 모습을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고 간결하게 묘사합니다. 어제의 복음을 감안해볼 때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내용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주제로 복음을 선포하며 회개와 믿음을 촉구하였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가르침은 당시 구약성서나 조상들의 전통(할라카) 또는 조상들의 사화(하가다)를 가르쳤던 율법학자들의 가르침과 달랐기에 군중에게 새롭게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가르침 이후에 행하신 구마 행위는 그분의 가르침에 권위를 부여하였습니다.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해 봅시다. 성구갑을 머리에 두르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어뜨린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수수한 옷차림에 젊은 청년의 입에서 나온 가르침과 행위, 전통과 의무에서 자유와 해방으로 넘어가게 하는 예수님의 역동적인 모습과 놀라워하는 군중들을 묵상해 봅시다.

 

   ‘권위란 외적인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원에 맞게 말하고 행동할 때 따라 온다는 것을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군인의 권위는 군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킬 때 비로소 나오는 듯이, 우리의 권위도 우리의 삶이 면형으로 향할 때 비로소 나오게 됩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권위는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