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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 성 빈체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제1독서 : 하까 1,15ㄴ-2,9 복음 : 루카 9,18-22


찬미 예수님! 오래 전에 형제 수사님이 제게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나와 함께 하시는 분’, ‘내 어려움을 함께 들어주시는 분이라고 부끄러운 대답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예수님께서 나의 행복을 위해 계신 분으로만 보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 죽음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적과 치유를 해주시는 멋진 분으로만 보았고, 단지 예수님과 부활의 기쁨만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있어야 부활이 있는 것이고, 달콤한 면만을 본다면 영원히 예수님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믿고 따라야할 예수님에 대해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 제자들에게 밝히십니다. 오늘 루카 복음의 앞부분은 오병이어의 기적이고,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혼자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통해 당신이 누구신지 보여주신 것이고, 이어서 당신이 가야할 십자가의 길에 대해 제자들에게 밝히실 준비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자들에게 물어보십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단지 예언자로 생각합니다. 이 모습은 오늘날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군중과 대조적으로, 제자들에게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습니다. 베드로가 나서서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말합니다. 마태오에서는 이 부분이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베드로의 대답 이후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정체성으로 수난, 죽음, 부활 하실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정체성을 알리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당신의 수난, 죽음, 부활이라는 당시의 구원 계획 전부가 완결될 때까지 당신의 신비를 비밀로 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당신에 대해 알려 주신 대로,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고, 수난, 죽음, 부활 하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서 이와 같은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여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나이다.(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수난, 죽음, 부활하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 환호송에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 10,45 참조).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돌아가신 것이고,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끝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을 기억하며 지내야 할 것입니다. 나약한 한계성으로 자주 예수님의 십자가를 외면한 적이 많았습니다. 신앙이 부족해서 한동안은 작은 십자가를 쥐고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수사님의 종신서원  때의 첫마음인 코린토 1서의 성구 말씀이 예수님의 정체성을 마음에 새겨주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1코린 2,2) 우리가 매주일 미사 때와, 묵주 기도를 시작하면서 고백하는 사도 신경을 입으로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온 몸과 온 마음으로 예수님에 대한 신앙으로 고백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