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_Taking_of_Christ-Caravaggio_c.1602 (1).jpg  

 

 910/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제1독서 : 콜로 2,6-15 / 복음 : 루카 6,12-19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을 함께 할 제자들을 뽑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신 이유는 중요했고, 식별이 필요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뜻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헤아리며 선택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말씀을 선포하시고, 질병을 고쳐주시고,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을 낫게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었기에, 하느님의 현존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유다에 대해서 오늘 복음은 이렇게 전합니다.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루카 6,16) 마태오와 마르코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마태 10,4; 마르 3,19)라고 전합니다. 예수님은 특별히 제자들을 선택하셨지만, 유다는 배신합니다. 예수님의 선택이 왜 나쁜 결과를 낳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오늘은 예수님이 뽑은 유다가 배신하게 이유를 보고자 합니다.

  

저는 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제자가 배신할 수 있는지 의아했습니다. 잠깐 돌이켜서 저를 보아도, 수없이 주님을 배신하는 죄를 짓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유다와 같이 배신하는 비운의 삶을 살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다의 구체적인 삶을 보겠습니다.

 

요한 복음에서 유다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요한 12,7)고 합니다. 제자들 중에서 경리를 맡았다면, 제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다는 경리를 맡자마자 돈을 가로채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예수님과 제자들 눈을 속이면서 횡령하고, 재물의 탐욕을 키워 갔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죄였지만, 죄가 점점 커지면서, 그는 결국에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스승이신 예수님을 돈을 받고 팔아 넘기는 죄를 짓습니다. 그리고 유다는 예수님과 화해하지 않고 극단적인 죽음을 선택합니다.


  유다의 다른 모습을 보겠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당신을 팔아넘길 거라고 하십니다(요한 13,26).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빵을 적셔서 유다에게 주셨고, 유다에게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요한 13,27)고 하십니다. 이 장면에서 요한 복음 사가는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요한 13,28)고 전합니다. 제자들은 무슨 일이 이루어지는지 몰랐고, 유다가 무슨 일을 하러 가는지 몰랐습니다. 이를 통해, 유다는 자신의 삶이나 어려움을 제자들과 터놓고 나누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 혼자만의 방식대로만 지내다 보니, 결국 자신의 방식을 추구하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뽑지 않으셨다면,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는 죄를 짓지 않았을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유다를 포기하지 않으셨고, “내가 빵을 젹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요한 13,26).”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이 유다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유다가 끊임없이 마음을 돌리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끝내 유다는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강제하지 않으심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우리의 삶이 고되고, 힘들고, 죄 중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 불행한 상황 전에, 우리의 기쁘고 행복했던 시작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신앙 생활, 수도 생활을 하면서, 예수님과 기쁘게 만났던 삶의 자리들이 있었습니다. 첫 영성체를 하면서, 입회를 하면서, 종신 서원을 하면서, 피정을 하면서 행복한 감동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쁨과 감동 감정이 계속 우리 마음 속에 크게 자리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 자리의 수도자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예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켜가는 것은 어렵지만 베드로 2서의 말씀이 위로가 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주시고 뽑아 주셨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더욱 확실히 깨닫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절대로 빗나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2베드 1,10)


주님께서 우리를 뽑아주셨다는 것을 간직하고, 유다와는 달리 작은 죄라도 동의하지 말고, 우리의 삶을 공동체 형제들과 열린 마음으로 나누어야 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