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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제1독서 : 콜로 1,15-20 / 복음 : 루카 5,33-39 


20195월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봉헌생활 지침서가 나왔습니다. 이 지침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수도 생활의 여정을 돌이켜 보고, 오늘날 수도자들이 직면하는 도전들이 무엇인지 보았습니다. 이 지침서는 수도회성 총회와 봉헌생활의 해 동안 전세계 수도자들이 로마 교황청에 모여 가지고 작업한 성찰의 결과입니다. 그 지침서에서 수도자들에게 전하는 새 포도주에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로운 약속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세속화된 종교적 틀인 헌 부대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예수님의 행동과 가르침을 상징합니다(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2). 새 포도주는 예수님의 새로운 방식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 방식은, 아버지의 자비로운 얼굴을 온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주님의 고통의 신비와, 심지어 실패의 신비를 통하여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신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입니다. 이런 새로움은 모든 것을 틀에 박힌 대로 단순 반복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을 당황하게 합니다(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1).

 

율법학자들 역시 예수님의 새로움 앞에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만, 예수님과 제자들은 단식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옛 질서, 유다교, 율법, 모세 시대에서 새 질서, 그리스도교, 복음, 예수님의 시대로 변화시키고자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단식의 의미도 바꾸셨습니다. 신랑이 빼앗긴 날 단식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는 날 단식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기존의 묵은 포도주를 새 포도주로 바꾸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새 포도주라는 새로운 가르침을 주지만, 우리 마음 안에는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확신과 습관에 갇힌 채 낡은 방식으로 되돌아가려는 유혹이 있을 것입니다. 교회 역사의 맨 처음부터 회심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전략적으로 그럭저럭 살아가려는 유혹이 있었습니다(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2).

 

예수님께서는 교회 전례력 안에서, 그날의 독서와 복음 말씀으로 우리에게 새 포도주를 주고 계십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제 자신이 새 부대라면, 말씀이 마음을 울리고, 새롭게 다가올 것이고, 제 자신이 헌 부대라면, 그냥 단순한 글자이자 문자일 것입니다. 자신이 예수님의 새 포도주에 응답하는 새 부대로 이끌어주시길 청해야 겠습니다.


 지침서 57항의 기도로 마치고자 합니다. 새 포도주의 여인이신 성모 마리아님, 추수와 새 계절의 결실인 새 포도주를 통하여 당신 현존의 표징을 알아보고, 성령의 새로움에 순종하여 앞으로 나아가려는 열망을 저희 안에 간직하게 하소서. 저희가 당신 은총을 따라 발효된 포도즙을 흘리지 않고 담을 수 있는 부대를 부지런히 준비하게 하소서.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