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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제1독서 : 1테살 5,1-6.9-11 / 복음 : 루카 4,31-37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는 구마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먼저 마귀의 존재에 대해 보고, 그리고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마귀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지 보겠습니다.

 

요즘 사회를 보면, 점점 신앙을 잃어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께 대한 마음이 무신론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하느님께 대항하는 악한 영인 마귀의 존재에 대해서도 신화적이거나, 단지 미신이나 허구로 보게 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사탄 또는 악마와 모든 마귀는 본래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선한 천사였다고 가르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91). 하지만 마귀는 하느님의 계획에 봉사하기를 거부하여 타락한 천사들입니다(교리서 414). 마귀가 저지른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간을 하느님께 불순명하도록 거짓말로 유혹한 것이었습니다(교리서 394).

 

마귀는 세상 창조 때부터 인간을 유혹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마귀는 하와를 유혹합니다. 방유룡 신부님은 마귀는 보통 존재가 아니고, 과학 철학을 모두 알고 있고, 하느님과 겨루는 존재이기에, 어리석은 자처럼 유인하지 않는다고 가르치십니다(영혼의 빛 1977. 3. 11.).

 

마귀인 뱀은 간교하게 하느님 말씀 운운하면서, 거짓을 감추고 진리인척 하며, 하와에게 물어봅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창세 3,1)

뱀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하신 말씀을 알고 있었고, 간교하게 사람이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그 부분을 파고 듭니다. 사람의 대답에서 그 불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선악과를 먹으면 안 된다고만 말씀하셨는데, 하와는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고 덧붙입니다. 하와는 하느님이 하지도 않은 말씀을 덧붙이며, 유혹에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와는 뱀과 대화하면서, 결국 선악과를 먹으라는 유혹에 빠지게 되고, 원죄를 짓게 됩니다.

 

하와부터 시작된 내 뜻대로 하고자 하는 원죄는 지금도 우리의 죄의 경향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와가 선악과를 보았을 때, 먹음직하고 소담스럽고, 슬기롭게 해줄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귀가 대화를 시작할 때, 대화하지 않았다면, 유혹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고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예수님의 방식을 보아야 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귀와 대화하지 않고, 마귀를 쫓아내는 방식을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마귀는 예수님께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루카 4,34)라고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말했고, 자기들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따지듯이 묻습니다. 예수님은 마귀와 대화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한 마디로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루카 4,35) 주님 말씀의 힘 앞에 마귀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마귀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단식하며 기도하실 때에도, 유혹의 말을 걸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그저 성경 말씀으로 대답하시며,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마귀는 세상 끝날 까지 으르렁 거리는 사자처럼(1베드 5,8) 우리를 유혹할 기회를 노리면서, 우리의 불평, 불만을 알고 말을 걸어 올 것입니다. 에페소서 말씀은 영적 투쟁의 상황에 있는 우리에게 큰 힘을 줍니다.

 

악한 날에 악령들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채비를 마치고서 그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에페 6,13).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에페 6,16-17).

 

수도승 카시아누스가 알려 준 말씀으로 마치고자 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많은 말씀 대신 시편 70 2절의 한가지 말씀을 전해 줍니다. 하느님, 어서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오늘 성령의 칼인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해주시길 주님께 기도해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