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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6일 /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1독서 : 다니 7,9-10.13-14 복음 : 루카 9,28ㄴ-36


거룩한 변모 말씀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한참을 고민해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수도원에 입회했을 때 지원장 수사님이 조금 의문을 풀어 주셨습니다. 지원장 수사님의 강론은 거의 기억에 남지 않지만 이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홍콩에서 언어 배우는 수사님께 물어보았습니다. ‘가장 잘 나갔던 순간이 언제였습니까?’ 그 수사님은 병장 때라고 했습니다. 군에서는 위계 질서가 강한 조직이라, 내 생각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는 시기였을 것입니다. 강론의 핵심은 그 영광의 자리에 머무르지 말고 내려오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영광과 내려옴에 대해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얼굴과 옷이 빛나고,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잠시동안 하느님으로서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십니다. 거룩한 변모의 목적은 당신 수난에 대비하여 사도들의 신앙을 굳건하게 하려는데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이때 산에서 예수님과 살기를 바랐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루카 9,33) 베드로는 하느님의 영광에만 머물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구름이 덮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루카 9,35) 베드로의 마음과 달리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변모 전에도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시고, 변모 후에도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 9,22)

 

오늘 거룩한 변모처럼 우리도 예고 없이 은혜로운 사건의 체험을 하기도 하고, 수난 예고처럼 어려움을 예고 받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도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은혜로운 기억에만 머무는 것도, 어려운 상황만 기억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에서, 예수님께서 생생하게 나와 함께 하심을 기억하고, 일상의 어려움을 당당히 마주해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