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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제1독서 : 에제 34,11-16 / 제2독서 : 로마 5,5ㄴ-11 / 복음 : 루카 15,3-7


찬미 예수님! 예수 성심 성월에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오늘은 수도원 계단 옆에 있는 예수 성심상을 지나가며, 예수 성심께 도움을 청하는 마음으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예수 성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잘 알게 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수련기 때 총원장 수사님으로부터 수련기 1년 동안 93조의 회칙을 다 암기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남는 시간에 형제들과 하루에 몇 개씩 외우겠다는 계획을 세워가며 열심히 외웠습니다. 그때의 보람인지, 예수 성심 대축일을 맞아 먼저 생각난 것이, 예수 성심이 회칙에 주보 중에 속해 있음이 기억났습니다. 공동체 회칙 43항에는 형제들은 창설자의 뜻에 따라(인준회칙 5) 예수성심과 원죄 없으신 성모성심 그리고 성 요셉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를 특별 주보로 모시고 본 주보성인들과 함께 특별한 신심으로 축일을 지내며 도우심을 청한다. 공동체에서는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들을 주보로 모시며, 예수 성심도 주보로 모시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 성심은 우리 수도회에서도 주보로 모시고 있고, 많은 수도회들이 예수 성심을 주보로 모십니다. 오늘은 많은 수도회에서 공경하는 예수 성심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교회는 오래 전부터 예수 성심을 공경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신심이 소수의 신비주의자들이나 성인들에게만 국한되다가 중세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화되었습니다. 1673년에 1227일 예수님께서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에게 발현 하셔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입으로 나를 사랑한다면서 내 마음에 상처를 더하는가. 내 옆구리의 상처를 보아라. 사랑하기에 상처받은 마음, 내 사랑의 귀중한 표를 보아라. 사람들을 이처럼 사랑하는 사랑하는 내 마음을 보아라. 네 마음을 내게 다오 예수님께서는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성심 공경과 성심 축일 제정을 요청하심으로써 예수 성심께 대한 신심이 공적으로 세상에 전파되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하게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으로 오셨다는 것은 인간을 닮기 위해 오셨습니다. 진정으로 어떤 사람의 처지를 알려면, 그 사람과 같은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눈높이가 같아야 하고, 그 사람을 닮으려고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예수님으로 오셔서 우리를 온전히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말구유에서 태어나시고, 십자가 수난을 받으셨고, 또한 성체성사로 당신을 송두리째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온전히 사랑하셨고, 우리는 그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고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 습관, 말투까지 기억합니다.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해주신 예수님을 기억한다면, 그분의 마음을 닮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참조 : 예수님의 마음, 자크 드라포트, 가톨릭출판사)

하지만 제가 만나는 분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나는 예수님처럼 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까지 희생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에 대한 마음에서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자신을 보면, 더더욱 아쉬운 마음이 커집니다. 아쉬움에 그치지 말고, 예수 성심을 공경하며, 예수님의 마음을 알고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질문 중에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준으로 생각하면서 행동하려는 것입니다. 실제로 내 생각대로 하지 않고, 기도하고, 예수님의 기준 대로 행동하면, 순리대로 흘러가고 평안함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수사님들이 성구로 택하셨던 필리피서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 안에 기억하려는 말씀입니다. 예수 성심 대축일에 예수님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그분에 마음에 머무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심 수녀회 창립자 성녀 마들레 소피이 바라가 기도했던 예수성심께 드리는 기도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도 종류가 두 가지인데 강론 때는 하나의 기도만 소개합니다. 한동안 결심하고 기도해야 겠습니다.

 

1. 예수성심께 드리는 기도 - 성녀 마들렌 소피이 바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이여,

당신은 저의 유일한 피난처이시며, 저의 유일하고도 확실한 희망이시기에

당신께 다가 가나이다.

 

당신은 저의 모든 고통의 위로이시고, 저의 모든 불행을 치유해 주시며,

제가 잃은 모든 것을 보상해 주시고, 저의 모든 잘못을 씻어 주시며,

저에게 부족한 모든 것을 보충해 주시고, 제가 요구하는 모든 것의 확실한 보증이시며,

저와 모든 이를 위한 빛과 힘, 축복과 한결같은 마음, 그리고 평화의 결코 그르침 없는 원천이십니다.

 

당신이 저에게 지치지 않으시고, 저를 끊임없이 사랑하시며, 저를 돕고 보호해 주시리라 제가 확신하오니, 당신께서 저를 무한한 사랑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저를 가지고 제 안에서 무엇이든지 당신 뜻대로 하소서.

당신께서 결코 저를 저버리지 않으실 것을 온전히 신뢰하는 마음으로

저 자신을 당신께 맡겨 드립니다. 아멘.

 

2. 성녀 마들렌 소피이께서 매일 드리신 기도

 

예수성심이여,

저에게 당신 성심과 하나된 마음을 주소서.

곧 스스로 허무임을 알고 그 허무를 사랑하는 겸손한 마음,

자신의 불안을 품어 안고 고요히 다스리는 온유한 마음,

다른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사랑하는 마음,

악의 겉모습이 나타나기만 해도 즉시 피하는 순수한 마음,

천국의 선() 외에는 아무 것도 갈망하지 않는 초연한 마음,

오직 하느님께 주의를 집중하고, 하느님의 선을 이승과 영원에서 유일한 보물로 여기며,

자기애를 벗어나 하느님 사랑의 품에 안기는 마음을 허락하소서.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