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피정 받고 일상으로 돌아온 신미자 리오바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하고 빨래하고 미사 드리고 회합하고...
그렇게 제 일상은 시작되었는데 머릿속에 피정에서 받았던 많은 것들이 계속 떠오릅니다.


오늘 성당가서 잘 다녀왔냐고 안부묻는 자매들에게 면형의집 피정을 계속 소개하고 다니는 저를 봅니다 ㅎㅎ


제가 받은것들이 너무 크고 감사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마냥 행복하고 기쁨에 넘치는 피정을 기대했다가
4.3부터 시작한 저의 피정의 일정은 아픔으로 시작되었었습니다.
강정을 알게되고, 그 속에서 단 몇시간이였지만 마음을 함께하면서 불편함이 계속 올라왔었습니다.
그 불편함은 제가 반대의 마음을 먹고 있어서가 아니라, 무관심하게 살아가고 있는 저 자신을 바라봐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힘을 다 쏟으며 무관심한 저에게, 그저 남 일처럼 바라보고 있는 저에게 혼신을 다해 들려주고싶어하시는 문정현신부님,
외국인 자매님,
그리고 면형의집 수사님을 바라 보면서 많이 부끄럽고, 많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미사중에 바람에 날려 저의 자리로 날아와서 제 손으로 집게 한  문신부님의 선물 성구!
 "사람의 아들
섬기러왔다"


이 말씀을 집어서 읽는 순간 저의 가슴에 못이 박히듯 아주 깊고 아프게 들어왔습니다.


제 삶이 순간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예수님도 섬김을 받으러 오신게 아니라 섬기러 오셨는데 제가 뭐라고, 제가 감히 뭐라고..
늘 섬김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는게...


가정에서도, 성당에서도, 이웃에게도...제가 뭐라고, 제가 뭐라고..섬겨주지 않으면 화가 나고 얼굴을 붉히고...


주님께서 왜 이 면형의집으로 절 초대하셨는지 그 순간 모든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그리고 이웃에 무관심 하지 말고 섬기며 살라고...
남은 제 인생은 그렇게 살아보라고...
그래서 초대하셨다는걸 알아챘습니다.


그리고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을 계속해서 쓰시는 수사님을 뵈면서 다름을 미워하지 않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나와 다른이를 얼마나 비판하고 쉽게 판단하며 살았는지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제 몸은 저의 평범한 일상에 있지만 제 영혼은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전미사에서 처음으로 제주도 강정과 문신부님 면형의집 수사님들을 위한 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저는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지만 주님께서 많이 사랑해주시는 사람인것은 너무도 잘 알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항상 기도 드립니다.
그래서 이제 항상 더 기도 하겠습니다.
세계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입술로만이 아닌 그 뜻을 이제는 마음깊이 새기면서요..


수사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런피정을 제가 받았다는것은 주님의 은총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께서 주신 그 달란트에 축복을 보냅니다.


제주에 가면 꼭 찾아뵙고 싶습니다.
곧 뵙기를 소망하지만 수사님 당부 말씀대로 그 또한 주님께 의탁하며 잘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보겠습니다.


가끔 안부 전하겠습니다.
제가 잘 섬기며 사는지~
제가 잘 기다리며 사는지~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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