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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소에 입소하는 대착복 예식을 할 때, 십자가를 받는 예식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주면서 하는 기도문이 있습니다. "주님의 고상이 달리신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로 무장하고 생활하는 이는 시련을 극복하고 면형에 이르러 하느님을 모실 것입니다. 이 십자가를 지고 우리 주님과 우리 순교 선조들을 따라 매진하면 최후의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수도생활은 십자가로 무장하고 생활하는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기도문입니다. 수도생활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이고, 우리는 그 십자가를 어떻게 지고 갈 것인지 고민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의미를 유다인들과 대화를 통해 알려주십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께로부터 왔다는 말씀을 익히 들었는데도, 알아듣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생명이지만, 그들은 예수님이 내가 나 임을 깨닫지 못한다. 내가 나임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하느님임을 깨닫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이 누구요?”(8,25)하고 질문합니다. 그분은 깨닫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 십자가의 죽음까지 가십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설명하는 구절은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들어올려짐은 당신께서 영광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수난을 가리킵니다. 하늘로 들어 올려짐이 아니라 십자가로 들어 올려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 우리는 하느님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의 의미를 가톨릭 교회교리서에서 더 보겠습니다. 교회 교리서에서는(618)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의 유일한 제사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요구하신다.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겨 주셨기 때문이다. 과연 그리스도께서는 속량을 위한 당신 희생 제사의 첫 수혜자들인 바로 그들이 당신 희생 제사에 참여하기를 원하신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고 하십니다. 십자가를 일상의 상황에서 어떻게 질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내어 놓는 것, 하기 싫은 것을 기쁘게 하는 것,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희생으로 내어 놓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단순히 나의 것을 내어 놓는 것은 봉사 활동이지 신앙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에 동참한다는 지향으로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어 놓는 것이 신앙일 것입니다.

 

사순 시기에 주님을 기쁘게 해드린다는 마음으로, 주님을 위한 희생에 동참 해야 겠습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의 희생 제사를 마음 깊이 간직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