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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과 지내다 보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듣고 마음을 나누는데 부족함이 있다보니, 형제들은 공통적으로 제게 잘 안듣는다는 말을 많이 해줍니다. 얼마전에 한 형제가 제게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으시네요라는 말을 해주어서, 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모습은 대화에서 뿐만 아니라, 기도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저의 이야기만 하고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제게 한 수사님의 말씀이 저의 기도관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기도는 듣는 것이다.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말을 전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을까하고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도는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군중들은 기도는 듣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군중들은 예수님 둘레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왔고 예수님을 부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예수님께서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보여 주시는 것 같은데 오히려 멀리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에게 이들이 내 어미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 주위에 앉아 당신의 말씀을 듣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고, 그분의 형제, 누이, 어머니처럼 가까이 지낼 수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결국, 하느님의 뜻은 예수님 둘레에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열왕기 상권 3장에 보면 솔로몬의 듣는 모범이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십니다.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하고 물으십니다. 솔로몬은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백성 가운데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하느님께 부와 명예를 청하지 않고,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솔로몬은 하느님께 듣는 마음을 청했습니다.(1열왕 3,5-9)

 

그는 하느님께 무엇을 말씀드리기 보다, 그분의 뜻을 들으려고 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저는 대화중이나, 기도중에 말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고, 잘 듣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함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솔로몬처럼 주님께 듣는 마음을 청해야겠습니다. 또한 예수님 둘레에 앉아 있는 군중의 한사람이 되어,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1코린 7,32)

무엇이든지 그가 이르는대로 하시오. (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