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6 대림 제 1주간 목요일(마태 7,21. 24-27)

 

찬미 예수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이 본당 신부님을 찾아왔습니다.

그 경찰서장은 무신론자였습니다.

신부님! 가톨릭이 좋은 일은 많이 하고 있지만 세상은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미사가 이루어지고, 수많은 신자가 기도하고 있지만 세상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아는 신앙인들도 별로 멋져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자 신부님께서 경찰서장에게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서장님! 경찰은 있으나 마나 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범죄는 증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아는 경찰들도 별로 경찰다워 보이지 않더군요.”

신부님! 그들이 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법만 잘 지킨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멋지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 경찰들 때문에 사회질서가 바로잡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장님! 신앙도 마찬가지랍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며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 멋진 신앙인이지요.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랍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

그렇습니다. 문제는 삶이고 진짜는 실천이지요! 우리가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 말로는 그럴 듯하면서 실재는 못 미치거나 전혀 다른 거짓말쟁이, 사기꾼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부르면서, 나의 주인님이라고 고백하면서 정말 그렇게 살아가는지. 정말 그분이 가르치신 대로, 그분이 우리에게 만들라고 살아내라고 명령하신 하느님 나라를 제대로 알고 묵상하고 살아내려 했는지 한번 성찰해 보아야하겠습니다.

제가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하느님 나라는 다른 말로 하면 친교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내 손이 닿은데 있습니다. 바로 내 형제자매, 내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서 시작합니다. 나의 미소, 나의 친절, 나의 작은 배려가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내가 주님께 받은 자비로 따스함을 지니고, 내가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나의 사욕을 거슬러 좀 더 정성스럽고 규모있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것입니다.

 

굳은 얼굴을 펴고, 딱딱한 마음을 녹여달라고 기도합니다. 살처럼 부드럽게, 눈처럼 희게 해 주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그렇게 목숨을 바쳐 가르치신 사랑의 온기를 나 자신에게 먼저, 그리고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에게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 온기를 지니고 있을 때, 나의 집은 비가 내리고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들이쳐도 무너지지 않는 반석 위에 세워진 튼튼한 집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온기가 바로 성령이며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과 함께하는 대월의 삶은 이 세상 어느 것보다 강하고 평화롭게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