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9 라테나노 대성전 봉헌 축일(요한 2, 13-22)

 

찬미 예수님!

 

라테나노 대성전은 현재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서기까지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으로 모든 성당들의 어머니였던 이곳은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요 로마의 주교좌 성당(Catedrale)이기도 하며 로마의 4대 성전 중 하나입니다.

성당은 그리스도교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313)에 의해 공인되자

교황 멜키아데가 교회를 일으키고 또한 교황들의 관저로 사용하기 위해 짓기 시작한 것인데 이를 위해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근처의 병영과 풀라우지 라테라노(평민 가문으로서 집정관을 지냈으며 이 일대의 소유지를 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기증함)의 소유지인 이곳을 기증했습니다.

<라테란 성당>이라는 명칭이 이에서 비롯되었음은 물론입니다.

특기할 것은 이곳에서 1300년 교황 보니파시오 8( Boniface VIII, 1235-1303. 재위 1294-1303)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성년의 선포를 보게 된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또 신, 구교 일치를 위한 라테라노 공의회가 1123, 1139, 1179, 1215년과 1512년 등 다섯 차례에 걸쳐 개최되었습니다.

이곳에는 1851년에 복구된 교황의 권좌가 있으며, 위에는 최후의 만찬 때 사용 된 것으로 전해지는베드로와 그의 후계자들이 사용했던 낡은 나무 제대가 보존돼 있습니다. 라테라노 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성전 정화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즉 제물을 파는 이들 그리고 환전상들을 쫓아내고 탁자를 엎어 버리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은 현재로 친다면 명동 성당에 가서 헌금함을 엎어버리고 관리자들을 쫓아버리는 행위에 비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당시의 분위기로 본다면 이는 몇 배는 더 불경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겠지요.

그래서 유다인들이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라고 따지고 물은 것입니다. 성전 모독, 불경에 해당하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가? 자격이 있는가? 따져 묻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모시는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성전에서, 제물로 폭리를 취하고 환전으로 몇 배의 이득을 내는 상인들과 그와 결탁한 사제 계급, 기득권에 분노한 것입니다.

 

자비의 하느님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는 것. 사랑의 하느님을 홍보하고서는 부정과 죄를 논하는 것에 주님은 화가 난 것입니다. 여기에 하느님의 아들, 참 하느님이신 분이 있는데 이를 몰라보고 세상의 논리로, 부정한 방법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준엄한 경고를 하신 것입니다.

 

지금은 어떠합니까? 지금도 사실 이러한 일들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성당 재건축은 수십 억 원 이상이 소요됩니다. 그것은 고스란히 신자들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복지보다 가난한 이들과의 나눔보다 성전을 카페로, 예식장으로 활용하여 이익의 수단으로, 운영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 몰두하는 것은 참 생각해볼 여지가 많습니다.

 

장소가 주는 거룩함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요 매개일 뿐입니다. 천막 성당이라도, 허름한 건물일지라도 그곳에서 진정 복음이 낭독되고 복음이 실천되는 곳이라면 하느님이 거할 것이요, 아무리 대리석과 파이프 오르간, 온갖 장엄한 치장으로 도배된 곳이라도 사랑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당신의 몸으로 당신의 사명으로 사흘 만에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는 주님을 말씀을 깊게 묵상해 볼 때입니다.

 

우리의 희생과 우리의 선행을 그분은 좋아하십니다.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재물을 눈여겨보시지 않습니다. 그런 분이 바로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