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9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루카 2, 41-51)

 

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모성심 기념일입니다. 어제가 예수 성심 대축일이었고, 오늘은 그 예수 성심을 가장 잘 알고 사랑하시는 성모님의 성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수녀원의 축일이기도 한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어린 예수님을 사흘이나 지난 뒤에 성전에서 찾고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라는 반문에 놀랐던 성모님을 떠올려봅니다. 복음 마지막 구절에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라고 복음사가는 보도합니다.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신 깊은 묵상 중의 성모님을 모습을 따라 우리도 우리 삶의 신비를 깊이 간직하면 어떨런지요? 오늘 성모성심 축일을 맞아서 이해인 수녀님의 성모님과 함께라는 시를 선물로 드립니다.

 

 

성모님과 함께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았기에

네 라고 응답할 수 있으셨던 성모 마리아

구세주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

 

구원의 문을 연 당신의 겸덕을

새롭게 찬미하며 촛불 밝힌 저희에게

오늘도 조용히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처럼 주님의 뜻을 제대로 알아듣는

깊고 높은 믿음의 사람으로

순명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때로 존재의 뿌리를 흔드는

불신과 두려움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슬픔에 지쳐 울고 있을 때

 

꾸준히 올라야 할 삶의 층계를

희망으로 오르지 못하고

절망과 근심 속에 서성일 때

 

하느님께는 무슨 일이든 불가능한 것이 없단다

이르시며 가까이 다가오시는 어머니

 

저희에게 다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성령의 놀라운 힘으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집'이 되신 어머니

 

사랑은 시련의 아픔을 받아들여

더욱 귀한 보석이 되는 것임을

저희가 오늘 다시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천사가 당신께 무릎 꿇고 드렸던 이 겸손하고

환희에 찬 인사말을

 

저희도 가장 가까이 함께 사는 이들에게

멀리서 사랑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용서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먼저 사랑으로 건넬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지상에 머무는 동안 저희가

서로 더욱 사랑하고 고마워해서

 

마음속엔 이미 기쁨의 날개가 돋아나는

지상의 천사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받아 안아

 

더욱 거룩해지신 성모님

저희도 이제 당신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침묵 속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뜻을

가슴에 깊이 담아 새기면서

 

저희도 고요하고 평화롭게

어머니와 함께 구원의 먼 길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