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3 주님 승천 대축일(마르 16, 15-20)

 

찬미 예수님!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오늘 우리는 주님 승천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시어 성부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믿음은 신경에도 나와 있는 믿을 교리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 높이 들리심은, 그가 승천으로 하늘로 높이 오르실 것임을 의미하고 예고합니다. 그래서 요한 복음서는 내가 땅에서부터 들려 올려지게 되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어 올 것입니다.” (요한 12, 32)라고 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십자가는 승천의 시작이었습니다. 부활한 이후 승천하기까지 40일 동안 부활한 예수의 영광은 가려져 있었습니다. 이는 다음의 말씀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말하시오. ‘나는 나의 하느님이시며 여러분의 하느님이신 그분께로 올라간다.’”(요한 20, 17). 이 말씀은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하느님의 오른편으로 오르신 예수님의 영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역사적이며 동시에 초월적인 성격을 지닌 승천 사건은 예수의 인성이 하느님의 천상 영역으로 결정적으로 들어감을 나타냅니다. 그리스도는 그곳으로부터 다시 올 것이지만, 그때까지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가 바오로를 사도로 임명하는 마지막 발현에서 칠삭동이같은 그에게 나타난 것은 온전히 예외적인 일로 보아야겠습니다.

 

사실 승천은 육화로 실현된 강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떠나 오신 분곧 그리스도만이 아버지께로 가실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자연적 능력만으로 아버지의 집과 하느님의 생명, 지복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인간에게 그 길을 열어 주시어, ‘우리의 으뜸이 되시고 머리가 되시어 앞서가시면서, 당신 지체들인 우리도 당신이 가신 데로 따라가게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 승천으로 인간도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 승천은 우리에게 더 큰 희망이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우리에게 죽음을 이기고, 세상의 법칙을 넘어서는 경이로운 신비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승천은 또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영원한 생명과 완전한 자유와 사랑과 정의의 나라, 진정한 해방의 나라, 온갖 가치와 의미가 그대로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들어갈 수 있다는 확증을 주는 것입니다.

 

요즈음 한반도에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427일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북 정권 최초로 남한 땅에 발을 딛는 역사적이며 감격적인 순간을 보았습니다.

 

이는 70여 년의 분단 상황, 그리고 일제 치하까지 염두에 두면 100년이 넘는 외세의 간섭과 타율적 결정을 딛고 처음으로 우리가 자주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사이에서 100년이 넘도록 식민지와 전쟁과 분단과 휴전, 즉 전쟁을 잠시 쉬는 긴장의 시간을 넘어서 우리가 우리 민족이 서로 평화와 협력의 손을 맞잡고 새로운 선언을 한 참으로 감격적인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서로 미치광이에 수전노, 꼬마 로켓맨,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헐뜯고 김정은 위원장의 내 책상에는 핵단추가 있다.’라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의 나도 책상에 핵단추 있다. 내 것이 훨씬 크고 작동도 잘된다.’ 라는 장난 같은 그러나 너무나 섬뜩한 발언들이 오간 것이 바로 지난 1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평창 올림픽을 기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물밑 작업이 드리어 빛을 발하더니 우리는 북미 정상들의 회담이라는 참으로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427일 최초로 남한 쪽 판문점에서 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의 만남은 이것이 진정 현실인가?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화기애애한 장면을 보게 만들었고, “멀다고 하면 안되갓구나.”라는 신 유행어를 만들기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612일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적인 회담을 갖기로 공식발표하였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변화는 일견 급작스러운 것 같지만, 제가 통일교육을 다녀오면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일별한 결과 충분히 가능한 국제 정세적 현실과 북한의 상황이 맞물려 이루어낸,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대통령의 헌신적이고 현명한 중재가 이루어낸 일입니다.

 

북한은 핵과 경제를 병진하여 개발하는 노선을 일관해 왔습니다. 그리고 선군 정치라고 하여 군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그 기조로 삼아 왔습니다. 수녀님들도 짐작하시듯이 북한은 체제 보장과 주민 통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핵폭탄 개발과 미국까지 가는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하려고 죽을 힘을 다해서 노력하였고, 결국 핵무기 개발과 미국까지 닿은 장거리 미사일 확보에 성공하였습니다. 6차 핵실험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열배 이상의 위력을 가진 핵폭탄이 완성되었음을 예견하였고, 장거리 미사일도 결국 미국까지 닿을 수 있다고 북한 측은 공언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작년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였습니다.

 

국제 제재의 그 엄혹한 현실 안에서도 북한이 이렇게 미친 듯이 핵을 개발한 것은 그리고 미국까지 닿는 미사일을 가지고 싶어한 것은 사실 미국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합니다.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은 사실 북한 정권을 그리고 북한군을 초토화시킬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오직 핵무기 개발만이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유일한 수단이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핵이 완성되자 김정은 위원장은 놀라운 결심을 합니다. 바로 그 핵무기를 폐기하는 수순을 밟겠다고 약속하면서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해 달라고 나온 것입니다.

 

물론 이 이면에는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유래 없는 강도의 국제 제재와 주민들의 변화 욕구 등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군 정치에서 경제를 먼저 살리자는 선경 정치로 돌아서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최강의 협상 카드인 핵을 포기함으로서 확실한 체제보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더불어 미국의 상황이 천우신조처럼 우리를 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신조는 국익 우선이지만 현재 자신의 성스캔들과 러시아 스캔들로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고,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탄핵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깊은 우려와 관심을 갖게 하는 북한 핵문제 해결처럼 좋은 이슈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을 움직이는 힘 뒤에는 유대인과 전세계에 무기를 판매하는 군수업자들의 입김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리아와 이란 등과 이스라엘은 국지전을 시작하고 있기에 이는 미국의 대원칙, 전쟁은 한곳에만 집중한다라는 것와 맞물려 북한의 위협은 군사적 대립이 아닌 외교적 협정으로 처리해야한다는 압박으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동의 분쟁은 무기 상인들의 입김을 돌리게 만드는 효과도 가져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상황을 우리 정부가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우리의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야심으로 회담이 성사되자, 중국도 기민하게 움직여 김정은을 만났고, 판문점 선언과 북미의 회담 및 평화협정의 기류를 지지하고 나섰고, 배 아픈 아베는 처음에는 어떻게든 훼방하려고 노력하다가 급기야 제팬 패싱- 즉 일본이 아무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가장 먼 이해관계이지만 북한의 부동항과 지하자원, 그리고 남한으로까지 가스를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참으로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에 찬미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어린 김정은이라는 인물이 결국 자신의 정권 연장과 안정을 위해서긴 하지만, 이렇게 전격적이며 혁명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다는 것과 마치 조울증을 가진 듯한 인종 차별주의자에 여성 혐오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지만, 이렇게 전폭적이고 전격적으로 회담에 응할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바람이 불었음을 느끼는 대목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상황을 조율하고 이끌어낸 우리 대통령님께 참으로 깊은 감사와 지지의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은 우리 국민 아니 우리 겨레 모두가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을 때입니다. 우선 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놓고 서로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일치하여 참으로 멀게만, 당위적으로만 보였던 통일을 손에 잡히게, 눈에 보이게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수녀님들께 거듭 부탁드립니다. 기도로서 하느님께 간청해 주십시오. 우리 민족에게 평화를 주시고, 우리 민족이 세상을 위해서 더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평화와 자유와 정의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십시오.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심을 그 신비를 믿고 되새기는 오늘. 우리에게 통일이 먼 얘기가 아니라 조만간 이루어진 신비이며 감격이 되도록 다시 한 번 염원하고 기도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복음은 바로 통일이며, 그 첫걸음은 북미회담의 성공을 통한 평화정착과 협력의 시작입니다.

이를 위해서 힘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