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가 늦어 죄송합니다 

아쉬움


 2박 3일의 짧은 일정인데도 흠뻑 정이 들어 오래 지낸 듯한 피정의 집

전 날 저녁, 올레시장 다녀오며 별을 봤어요

불빛과 날씨로 밤하늘 가득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얼마만인지

정원 의자에 앉아 기뻐 탄성 올리며  눕다시피 하고 바라보았습니다

새벽 4시경 퍼뜩 잠이 깨서  창문을 여니

여전히 반짝이는 별


아쉬움

마지막이기에 아침 성무일도와 파견미사와 마무리 강의와

단체사진 촬영이 순식간에 진행되며

남은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섭섭함이 밀려왔어요

방을 치우고 짐을 정리하며 마음도 비웠습니다

빈 방 가득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베드로수사님께서

 <참는 이는 이런 불편함을 견디는 거, 화내는 이는 정당함을 내려놓고 기다리는  게 삽자가>라고 하셨어요

십자가의 의미 설명 중 제일 쉬운 듯한데 여전히 어려운 십자가

3일 내내 강조하며 반복하신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는 말과 연결시키니

 십자가가 조금 더 무거워지는 듯

하느님은 우리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랑하신 단 말씀이 다시 떠올랐지요

때론 고통으로... .누구에겐 안락함으로... 다르게 그러나 늘 함께하시는 주님

맛과 깊이와 의미 또한 다를 것이라는 말씀을 간직합니다

깊이도 있고 맛도 있으면서  꽃길만 걷고 싶은 욕심이 무게가 더


새미 은총의 집 -이시돌목장

이시돌목장은 이십여년 전 한번 왔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새롭게 꾸며진 동산과 십자가의 길, 갖가지 꽃들과 신록이 봄향기 가득 반겨주더군요


김대건순례길

수월봉과 용수성지 길 김대건성인순례길은 푸른 바다를 굽어보며

새로 사귄 친구지만 이십년 지기처럼 정다운 시간, 재미있는 수다 순례길 

주님과 수다한거 맞지요?


   주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니 크시도다  주하느님~~~ 


첫날 버스에서 합창한 성가가 저절로 나오는 올레길


이런 건 쓰지 않겠어요

미사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는 거

별을 두 번이나 봤다는 거

맛집 세군데 중 두군데 명함을 받아두었다는 거

피정의 집 음식이 더 맛났다는 거

혼자 왔지만 넷이  한 팀이 되어 같이 온 듯 지냈다는 거

피정의 집 마당에 얼룩이 냥이도 같이 살고 있더라는 거

하얀 진돌이 두 마리가 새벽 산책 와서 마당 한바퀴 돌고  다시 마실 나가더라는 거

갖가지 야생화와 작은 꽃들이 핀 화단 보는 재미가 쏠쏠, 이름표 일일이 달아놓은 정성에 감동했다는 거

성무일도 시간 평화로워서 개인피정  하고 싶어 궁리했다는 거

많이 웃었고  먹먹했고 감탄했고 감사했고

4인 4색 수사님들이 피정을 더 생생하고 풍부하게 하더라는 거

........


잘 쉬었습니다 

잘 보고 듣고 간직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초대이기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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