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앞에서 사람을 깨끗하게 하고 또 더럽게 하는 것은, 사람 몸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오는 음식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기의 생각과 마음 안에서 나오는 것 곧 말과 행실로 범하는 죄악인 것입니다. 죄는 악한 의향 없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카베오 시대에 돼지고기를 먹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한 늙은 엘르아잘의 영웅적인 정신을 그들은 회상합니다. 그러나 그때는 돼지고기 먹는 일이 곧 우상숭배의 의식과 직결되어 박해자의 강요에 의해 하느님을 모독하는 의미가 부여되었기에 엘르아잘의 행위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구약의 모세의 규정에 소위 부정한 음식에 대한 유다인들의 교육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 와서 지나치게 형식화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에 베드로 사도 앞에 여러 가지 짐승을 담은 보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먹으라는 소리가 들려왔을 때, 자신은 두려워한 나머지 더러운 것을 먹은 일이 없다고 외칩니다. 오랜 전통 속에 유다인의 사고방식에는 깨끗함과 더러움이 사물에 붙어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근원은 오히려 사람의 마음에 있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과 유다인 지도자들 사이에 서로 용납될 수 없는 대립이 있게 됩니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하느님 앞에서 더럽게 하는 것은 인간의 악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깨끗함을 보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을 깨끗이 보존하는 것은 신망애 삼덕의 성총의 도움으로만 가능하며, 만일 더럽혀졌다면 통회와 고해성사로 깨끗이 씻고, 복음삼덕의 정신으로 빛을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