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을 보면 악령을 쫒아내 새끼 돼지에게로 옮겨가게 한 후 강물에 빠뜨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늘 복음 말씀 말씀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악령, 사탄의 존재는 성경에서 명확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2000년 전에 쓰이고 한데 묶여 편집된 성경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느님의 이끄심과 성령의 도움으로 단순한 문자나 소설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증거이자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성경에 나와 있듯 악한 영들 또한 군대처럼 무리를 이루어 알게 모르게 저희를 유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겨집니다.

영화와 같은 자료들은 사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주님께 더욱 매달리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때로는 사탄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이 들어 공포 영화를 보듯 하나의 흥밋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현시대의 사탄은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신의 존재와 활동하는 모습이 드러나게 되면 사람들이 두려움에 휩싸여 하느님께 더욱 매달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사람들 마음의 균열과 작은 상처들에 파고들어 악한 감정을 증폭시켜 돌이킬 수 없는 잘못과 죄를 짓게 합니다. 또는 인간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듯 처음에는 모든 일이 잘되게 해주는 것 같지만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무자비한 행위들이 자신의 영혼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깊은 상처와 좌절감을 안기는 악순환을 이어가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이 일을 알렸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보다 더러운 영과 함께 사는 것이 경제적 손실이 적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리도 이 마을 사람들처럼 예수님께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마귀 들린 사람들처럼 공정과 정의보다는 타협과 불의를 택하고, 선을 멀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은 하느님의 아드님을 알아 뵈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개입을 괴롭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이런 것은 아닐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식하고 느끼면서도 우리에게 개입하시기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봅니다.


그렇지만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듯 주님의 협조자들과 천사들 또한 그에 맞서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악의 세력이 아무리 무섭고 교묘하다 하더라도 빛의 전사들 또한 주님의 도우심으로 훌륭히 맞서 싸워나가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의탁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