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어느날  마음의 심란 할 때, 피정이 가고 싶었던 건지 제주가 가고 싶었던 건지, 제주도 피정을 알아 보던 중 동생이 전에 갔었는데 좋았다며 면형의 집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일단 지르고~ ~ ~!!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갈 날이 가까워 오자 저의 심란 했던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 졌고, 출발 전 날 피정 후기 사진을 보며 단체가 많고 나보다 나이 많은 분이 많으시다며  ….. 괜히 가나?하며 잠깐이지만 흔들렸습니다.


 출발날 공항에서는 빨아놓고 두고 온 추리닝과 부족한 물품 생각을 하며 예수님을 만나러 가면서도 세속적인 것을 놓지 못하고 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2 3일 동안 알았습니다. 저의 이런 인간적인 걱정은 아무것도 아님을제가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 자연에서 쉬고 느끼고 생각해 보도록 모든  것을  다 마련해 주셨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간 저에게 주님은 기대이상의 사랑과 위로와 보살핌을 선사해 주십니다.


  그동안 제가 만든 제 십자가의 무게 때문에 저만 아프다노 징징거리고 툴툴 됐는데 그런 저의 짜증을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주던 남편이 보였습니다. 나의 문제외에는 이웃의 아픔을 보지 않던 이기적인 저를 보았습니다. 마지막날 푸른 제주 해변가를 걸으며 주님께 제가 만든 십자가를 가져가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런 저를 사랑이신 주님은 용서해 주셨습니다.


  저를 새롭게 해 주셨습니다. 이 새로워진 마음을 갖고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이 이끌어 주시는 데로 따라 가보려 합니다.


  오름들의 억새들은 바람에 자신을 맡깁니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그들은 부러지지 않습니다. 주님의 뜻에 따르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을 통해 저에게 많은것을 보여주시고 깨워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했던 것 같은데 혼자 온 저를 챙겨주신 자매님들 감사했습니다.

  2 3일동안 편안한 피정 되도록 주님의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주신 요셉, 베드로, 루카 3분의 신부님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뜨거워진 마음에 남기는 후기라 이 글을 쓰면서도 이런 제가 또 언제 흔들릴지  두렵기도 합니다. 주님이 늘 함께계심을 잊지않고 살아계신 주님과 만나도록 노력한다면  저의 마음의 풍랑을 가라 앉혀 주시리라 믿으며 부족한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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